서양여자들에게 ‘아름답다’고 말하면 대개는 ‘고맙다’라는 인사를 받는다. 그런데 한번은 한국 여자에게 ‘아름답다’고 말했다가 경을 친일이 있다. “할아버지 지금 뭐라고 그랬어요? 할아버지 나이가 지금 몇 살이세요?”라고 나를 닦아 세운다.
사람이 아무도 안 보는데서 혼자 하는 행위나 아무도 듣지 않는데서 혼자 말을 한다면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 하고싶은 일이 있어도 다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다 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간사다.
일본 사람들은 ‘다떼모노’와 ‘혼네’라고 해서 겉으로 내세우는 것과 속마음을 확연히 구별한다. 사람은 확실히 겉 다르고 속 다를 수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누구나 정직을 내세우고 자기가 진실된 어떤 종교의 신자임을 자랑한다. 카터 대통령은 “나는 마음속으로 간음한 적이 있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가 혼이 난적이 있다. 정직도 정도가 지나치면 미치지 않음만 못한 것이다.
정동영 열린 우리당 대표가 “60대 70대는 투표할 필요 없이 집에 계셔도 되겠지요”라고 노인 투표 무용론을 들고 나왔다가 엄청난 반발에 직면했다. 나는 정 대표의 지론이 맞는지 틀리는 지를 따지고 싶지 않다. 다만 자기의 속마음을 너무 쉽게 드러내는 사람이 훌륭한 정치가가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못해먹겠다”라고 말로 할 것이 아니다. 그러한 속마음이 든다면 대통령을 그만 두던지 아니면 대통령을 해먹을 수 있게끔 주변 환경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을 수 없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으면 비만이 되거나 설사를 할 것이요 하고 싶은 말을 다하면 망신살이 뻗치는 것이다.
서효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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