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의 얼굴인 간판에 대한 선호도도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식당·리커샵-빨강 스파-파랑 병원-금속
타운에도 ‘색깔로’… 업종따라 선호색 제각각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파파이스 등의 공통점은? 간판 글씨가 붉은 색이라는 점이다. 이는 붉은 색이 단맛을 느끼게 해 식욕을 불러일으킨다는 ‘색채 심리학’에 바탕을 둔 전략이다.
그렇다면 한인 업계는 어떨까. 한인타운의 간판 업소 운영주들도 업종별로 선호하거나 금기시하는 간판 색깔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음식점은 따뜻한 계통의 색상인 빨강, 노랑, 오렌지색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빨강 색이 가장 많이 쓰인다. 진흥각 같은 중국 음식점은 대개 노란색 바탕에 빨간 색으로 상호를 쓰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음식점 간판에는 찬 느낌이 드는 하얀 색은 피하는 게 보통이다.
주류를 판매하는 리커 샵은 ‘주당’들을 자극해 알코올 소비량을 높이게 하기 위해 붉은 색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초코파이가 포장지를 붉은 색으로 바꾸고 난 뒤 소비가 더 늘었다는 점이 이런 논리를 입증한다.
물과 관련된 업종인 스파, 사우나, 정수기 업체 등은 시원함을 주기 위해 파란 색 계열을 많이 사용한다. 정수기 업체인 아쿠아 라이프의 로고가 파란 색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글거리는 느낌을 주는 빨간 색은 물 관련 업체와는 ‘상극’이다.
같은 초록색에 대해서도 태권도 도장과 어린이 옷가게는 상반된 견해를 갖는다. 초록색은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신체를 단련시키러 가는 태권도 도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반면 어린이 옷가게는 초록색이 신선함을 주고 강하게 튀는 맛도 있어 이 색깔을 선호한다.
태권도 도장은 초록색을 피하는 대신 빨강과 파랑을 택한다. 어린이 옷가게는 초록색 이외에 분홍과 노랑 등 화려한 색 계통을 많이 쓴다.
병원이나 변호사 사무실 등은 고급스러움과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 간판에 금속 느낌이 많이 나는 스테인레스와 알루미늄을 많이 채택한다. 반면 톡톡 튀게 보여야 하는 미용실 등은 색깔 자체에 대한 선호도보다는 어떻게 디자인을 독특하게 할 것이냐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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