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선혐의 검거 조직원, 운영실태 밝혀
유흥업주 요청으로 한국서 여성 모집
캐나다 하숙집 머물다 미 국경 넘어
지난 10일 미 동부지역을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한국인 여성 8명과 운반책 2명이 검거되면서 국제적인 밀입국 알선조직 운영실태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 사건으로 검거된 조직원 스티브 장(43)씨는 “밀입국 젊은 여성들의 대부분은 술집과 마사지 팔러 업소 등에 넘겨지고 있다”며 “국경에서 체포되는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전했다.
장씨에 따르면 알선조직은 한국을 떠난 밀입국자가 캐나다 공항에 도착하면 픽업해 주는 전문 택시업체, 이들에게 일정기간 숙식을 제공하는 수많은 국경인근 하숙집, 미국쪽으로 국경을 넘게 해주는 캐나다측 안내인, 이들을 인계받아 미국내 목적지로 데려다 주는 안내인 등으로 조직돼 있으며 대부분 한인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미국내 한인유흥업소 업주들의 요청을 받고 캐나다 조직원이 직접 한국에 들어가 현지 조직원들과 여성들을 모집, 캐나다로 직접 데려온 뒤 미국측 조직원에게 넘기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자신들을 통해 밀입국한 한국인 가운데 약속한 돈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 자신들의 하부 조직원으로 끌어들여 이용하고 있다.
장씨의 경우도 6년 전 알선조직에게 7,500달러를 주기로 하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뉴욕 북부지역으로 밀입국했으나 4,000달러만 주고 나머지 3,500달러를 갚지 못하자 협박을 받아오다 이번에 이 여성들의 밀입국을 도와주면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가담했다.
알선조직들은 이같은 밀입국은 물론 미국내 주요 한인밀집지의 유흥업소간 인신매매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형사법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LA에서 뉴욕 등 타주로 유흥업소 여성들만을 전문으로 실어 나르는 불법 택시업체도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은 한 명당 수백달러에서 수천달러까지 받고 있다.
한 변호사는 “이들은 일반 택시영업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밀입국 알선조직이나 인신매매 조직과 결탁해 일하고 있다”며 “수사당국도 이미 이를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지사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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