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60명 증가…흑인·히스패닉 등 대폭 감소
올해 가을 UC버클리에 입학하게 될 신입생 전형에서 흑인·히스패닉계 등 다른 소수계들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큰폭으로 줄어든 것과는 달리 한인 합격생 숫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UC버클리 홍보실이 21일 본보에 보내온 최근 2년간 한인 신입생 합격 현황에 따르면 2004년 가을 정규학기 신입생 모집에 모두 1,892명이 지원해 425명이 합격, 지난해 가을 한인 신입생 365명보다 60명 늘어났다. 지난해 가을학기 UC버클리 신입생 모집에 응시한 한인 학생은 1,732명이었다.
모집정원 축소·등록금 인상·소수계 특혜입학 논란 등 갖가지 요인이 겹쳐 UC 및 CSU 대학들에 대한 소수계 학생들의 지원과 합격률이 낮아질 것이라던 상당수 입시 전문가들의 관측과는 정반대로, 한인 학생들의 UC버클리 지원자와 합격자가 동시에 늘어난 것은 한인들의 뜨거운 교육열과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로 풀이된다.
이는 중국계·일본계 등 한인처럼 교육열이 높은 다른 아시아계 수험생들에게도 마찬가지여서 올해 UC버클리 입시에서 아시아계 전체 합격자는 지난해(3,380명)보다 158명 늘어난 3,538명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늘어난 아시아계 합격자 중 한인이 40% 가까이 차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UC계 8개 캠퍼스 전체를 보면 아시아계 강세현상(UC버클리 합격자의 40.8%, UCLA 합격자의 42.1% 등)은 그럭저럭 유지됐으나 아시아계 합격자 총 숫자는 지난해(1만6,466명)보다 1.9% 감소한 1만6,156명으로 나타났다. UCLA에 합격한 한인 숫자도 지난해(564명)보다 20명 줄어든 544명으로 확인됐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주정부의 지원금 대폭 삭감으로 UC버클리 등 UC계 8개 캠퍼스의 전체 모집정원이 줄어듦에 따라 6만6,410명이 지원해 5만291명이 합격한 지난해에 비해 올해 입시에서는 6만4,146명이 지원해 4만6,923명만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그중 지난해 대비 백인은 1만8,744명에서 1만7,169명(-8.4%)으로, 히스패닉계는 7,922명에서 7,669명(-1.9%)으로, 흑인은 1,731명에서 1,469명(-15.1%)으로, 인디언은 282명에서 256명(-9.2%)으로 각각 감소했다.
특히 UC버클리 흑인 합격자는 지난해 298명에서 올해 211명으로 무려 29.2%나 줄어들었고 히스패틱계 합격자도 1,030명에서 955명(-7.3%)으로 적잖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잔 무어스 UC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가을 UC버클리에 SAT 1,4,00점 이상 고득점자 3,000명이 탈락하고 1000점 이하 저득점자들이 380여명 합격했으며 이들 저득점 합격자의 대다수는 흑인과 히스패닉계라고 폭로, 소수계에 대한 특혜입락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UC버클리 당국자들은 올해 입시에서 흑인·히스패닉계 합격자가 대폭 감소한 것을 두고 (소수계 특혜를 없앤 때문이 아니라) 등록금 인상 등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게 돼 (흑인·히스패닉계 등) 상대적 빈곤층 학생들이 지레 지원을 포기한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해를 거듭할수록 입시경쟁이 치열해면서 합격자들의 평균점수가 높아지는 현상은 올해도 변함없이 계속돼 총3만6,725명이 지원해 8,887명이 합격된 이번 UC버클리의 경우 합격자들의 SAT I 평균점수는 지난해(1,342점)보다 19점 오른 1,361점, 평균 내신성적(GPA)는 지난해(4.32)보다 0.01점 오른 4.33점으로 잠정 집계됐다. SAT II 영어는 지난해 667점에서 680점으로, 수학은 685점에서 692점으로 각각 높아졌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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