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부상자도 수천명 평양 외교단에 브리핑
驛반경 500m 건물 초토화…다이너마이트 폭발이 원인인듯
22일 북한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열차 폭발 사고로 수 백명이 죽고 수천 명이 다쳤다고 영국 외교부가 23일 밝혔다.
익명의 영국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23일 평양 주재 영국대사와 유럽연합(EU) 관계자들에게 이 같이 알리고 구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북한 정부 관리가 폭발 사고가 22일 낮 12시10분에 일어났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OCHA에 공식 구호 요청서를 보내고, 평양 주재 모든 외국 공관에도 사고 상황 설명과 함께 구호 요청을 했다고 OCHA가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이날 사고 원인과 관련, “북한 측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를 적재한 화물열차 2량을 다른 전동기관차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전선을 건드려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측은 이 다이너마이트가 백마_철산간 수로 터널을 뚫는 데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화물열차에 실려있던 질산암모늄이 추돌과정에서 유출되면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OCHA도 성명에서 다이너마이트를 실은 열차가 충돌했다고 밝혔다.
연합통신은 현장을 탈출한 중국인들이 “폭발 사고 직전 역 앞에 화재사고가 났으며 이 불이 전깃줄에 옮겨 붙었다”며 “불붙은 전깃줄이 용천역에 정차해 있던 질산암모늄을 적재한 비료 운반 열차에 떨어지면서 폭발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RTE뉴스 인터넷판은 평양주재 아일랜드 구호요원의 말을 인용,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150명에 이르며 1,0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정부 요청으로 사고현장을 방문한 IFRC 베이징(北京) 사무소 관계자는 최소 54명이 숨지고 1,24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너진 잔해에 대한 구조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사상자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존 스패로 IFRC 베이징 사무소 대변인은 용천역 인근 가옥 1,850채가 완파됐고 6,350채가 부분 파괴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식통들은 폭발이 일어난 용천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이내 건물들이 완파됐으며 주변 반경 4㎞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 내에는 역사와 학교 외에 4,5층 규모의 아파트가 다수 있고 용천역에만 직원과 승객들을 포함해 5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의 소식통은 “사망자가 2,000~3,000명에 이르고 중경상자는 7,000~8,000명에 달한다”면서 “폭발 당시 용천역 주변에서 공장 짓는 데 동원된 군 병력 4개 중대가 전멸했다”고 전했다.
단둥=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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