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춤을 통해 한국을 배우는 2세 무용단이 뉴저지에서 창단됐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무용가 이송희씨가 이끌고 있는 ‘우리 가락 무용단’은 맹렬 한인 학부모들에 의해 지난해 11월 창단 후 뉴욕일원 학교와 미술관 등에서 공연을 가졌다.
단원들은 이하나(17·아카데미 오브 홀리 에인젤스 11학년), 허사라(16·리지우드 하이스쿨 11학년), 박유나(17·버겐 아카데미 하이스쿨 12학년), 미셀 권(16·그랜락 하이스쿨 11학년), 류제인(16·노던 벨리 하이스쿨 10학년), 크리스틴 강(16세·노던밸리 하이스쿨 10학년), 이화경(17세·리버델 하이스쿨 12학년)양 등 미국에서 태어나 뉴저지 고교에 재학중인 한인 2세 여학생들이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 뉴저지 포트리 호산 태권도장(관장 김영희)에서 2시간씩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생전 처음으로 장고채를 잡아봤던 2세들이지만 이제는 모두가 부채춤, 장고춤, 소고춤 등 한국춤을 공연할 정도로 우리 문화를 알리는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리 가락에 푹 빠진 소녀들은 학교생활에 바쁜 와중에 쉬는 날인 일요일 오후지만 연습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즐겁단다.이들이 뭉쳐 우리 가락 무용단을 만들게 된 것은 자녀들에게 우리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엄
마들의 노력 덕분이다.
이민 100주년 기념 코리안 퍼레이드와 뉴저지 추석 대잔치 등 한인 행사에 참가했던 7명의 소녀들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활동하다 보면 우리문화를 배우며 타민족에게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 부모들의 성화에 못 이겨 무용단원이 되었지만 지금은 솔선수범 우리의 춤과 가락 알리기에 열심이다.
’우리 가락 무용단’이란 이름도 엄마들이 지어 주었다.잉글우드 클립스 노스클립스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하나양의 어머니 이선희씨는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살게 하고 춤을 통해 한국문화를 배우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라양은 학교에서 그룹을 만들어 또래 친구들에게 한국춤을 가르쳐줄 정도로 한국춤 전도사가 다 됐다. 박유나양은 5월5일 어린이날 행사에 참가, 한국춤을 공연한다.
지난 3월에는 브루클린 미술관이 처음으로 기획한 한국 무용 웍샵에 초청돼 한국 무용을 선보인 바 있다.우리 가락 무용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송희씨는 단원들이 우리가락을 타민족에게 알려주는 것 외에도 학교 행사 등을 통해 자신들의 재능을 보여줄 기회를 가질 수 있기에 가르치는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씨는 부산여대에서 현대 무용을 전공, 97년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에서 한국무용가로서 살풀이와 승무 등 한국무용을 공연해왔고 현재 자신의 무용단 ‘송희 리 댄스 컴퍼니’를 이끌며 한국무용 보급에 힘쓰고 있다.
한편 우리 가락 무용단의 활동소식이 알려지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도 관심을 보여와 7∼8세 2세 꼬마들도 무용단에 합류할 예정이다.현재 10명의 꼬마들이 5월8일부터 매주 토요일 1시간30분씩 같은 장소에서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호산 태권도장의 김영희 관장이 2세무용단의 발전을 위해 선뜻 매주 토요일 도장을 무료 사용토록 배려를 해주었다. ▲문의: 917-650-5956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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