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케어 조제약 할인 카드’실시탓 대형 약국보다 약값 비싸져
노인층의 과도한 약값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일부터 도입되는 ‘메디케어 조제약 할인 카드’가 소형 독립 약국에는 심각한 재정 부담을 안겨줄 전망이다.
3일 월스트릿 저널 보도에 따르면, 메디케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노인들은 이날부터 조제약 비용의 10∼25%를 깎아주는 카드 73종류의 하나를 구입할 수 있다. 약국은 제약업체와 협의해서 할인 비용을 분담해야만 하지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형 약국은 협상력에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정부도 깎아주는 약값에 대해 한 푼도 지원을 하지 않아 약국은 이래저래 힘들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형 체인 약국에 비해 약 판매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소형 약국들은 앞으로 수익을 올리기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면 체인, 수퍼마켓 운영 약국, 우편 배송 업체에 소비자들을 뺏기고 있는 소형 약국들이 설 자리는 더 좁아지게 된다. ‘전국 커뮤니티 약사 협회’에 따르면, 올해 소형 약국의 수는 1993년보다 5,620개 줄어든 2만647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앨라배마주 애니스턴에서 ‘골든 스프링스 파머시’를 운영하고 있는 도니 칼혼은 “할인 카드 프로그램이 6월부터 정식 시행되면 하루 수입만 125달러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약사들이 할인 혜택을 처리하느라 약 제조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므로 고객들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부터 약국을 운영해온 칼혼은 “그 때보다 약은 4배 더 많이 팔고 있지만 수익은 절반으로 줄었다”며 “팔리는 약의 마진이 너무 작은데다 약국이 가격을 올릴 처지도 못 된다”고 말했다.
매장 공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체인 약국처럼 음식, 전자제품, 야외 상품을 팔아서 줄어든 수익을 메울 수도 없다는 데 소형약국들의 고민이 있다. 오리건주 뉴버그에서 1,5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마익스 메디컬 파머시’를 경영하고 있는 마익 더글러스는 “정말 약국 몇 개가 살아남을 지 의심스럽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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