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성인·이민자 등에 밀려
10대 취업 2차대전 이래 최악
올여름 구직상황 더 어려울듯
10대들이 올 여름 최악의 고용 시장 환경에 처했다고 USA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전체 고용시장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10대들은 해고된 성인, 이민자, 노인층에게 ‘채용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탓이다.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이스턴 대학의 ‘고용시장 연구 센터’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대들의 연간 취업률은 2000년 45%에서 지난해에는 37%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1948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이 센터의 앤드류 섬 이사는 “청소년들이 올해는 더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이라며 “어른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세상은 ‘공황’이라고 펄쩍 뛰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섬 이사가 밝힌 대로 10대를 위한 일자리 손실은 1980년대 초반 불황 때보다 더 심하다. 올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해가 될 전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10대들이 지금껏 맡던 기초 업무마저도 성인들이 하겠다고 나서는 실정 탓이다. 게다가 예산 부족에 허덕이는 지방 자치단체들이 10대들의 여름방학 직업 교육에 배정하던 돈줄을 꽁꽁 묶고 있다.
이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덴버의 ‘식스 플랙스 엘리치 가든’은 올 들어 지금까지 지원자만 9,000명을 받았다. 지난해 전체 숫자 1만1,000명과 비교하면 ‘일자리 고갈’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회사 대변인에 따르면 지원자 대부분은 10대다.
‘경제정책 재단’의 경제학자 제어드 번스타인은 “예전에는 10대들끼리 일자리를 놓고 다투었지만 이제는 10대들이 어른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회사들도 여름 인턴을 구하기 전에 해고된 성인들부터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들 중에서 남자들의 타격이 더 심하다. 또한 나이가 낮을수록 일자리 구하기가 더 어렵다.
현재 11학년인 17살 피터 부스는 “자동차 개스와 보험료를 벌기 위해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너무 어렵다”며 “주위 친구들도 일을 거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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