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변호를 맡게된 토머스 메스로 주니어(왼쪽)와 한인 수잔 유 변호사.
변호 맡은 ‘CMRY’수잔 유씨 “재판 이긴다”
어린이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의 변호인단에 한인 1.5세 변호사가 끼어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수잔 유(41·한국명 유정미) 변호사. 유씨는 지난 25일 마이클 잭슨이 자신의 변호를 맡아온 벤저민 브래프먼과 마크 제러고스를 해고하고 새 변호사로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의 살해사건 변호를 맡았던 토머스 메스로 주니어를 선임하면서 마이클 잭슨 변호인단에 합류하게 됐다. 유씨는 메스로 변호사와 함께 센추리 시티에서 ‘CMRY’라는 로펌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9년 부모님을 따라 샌프란시스코로 이민 온 유씨는 소련정치학 교수를 꿈꾸며 UC버클리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로펌에서 근무하며 대형 사건들을 접하면서 변호사 직업에 매력을 느껴 법대 진학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지난 96년 시라큐스 법대를 최우수 졸업한 유씨는 지금까지 여러 로펌을 거치며 탄탄한 경험을 쌓았다.
유씨는 “변호사는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 재판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고된 직업”이라며 “메스로 변호사처럼 인간미와 실력을 두루 갖춘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스로 변호사는 유씨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brilliant and finest) 변호사 중 한 사람”이라고 평하고 “4년 넘게 함께 일해왔는데 신뢰를 저버린 일이 없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LA 퍼스트 AME 흑인교회에서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매년 앨라배마에서 사형 케이스를 무료로 변호해 주는 서비스로 잘 알려진 메스로 변호사는 “모든 이에게 정의를 가져다주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책무를 가진 게 변호사 아니겠느냐”며 “변호사로 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잭슨 재판과 관련한 질문에 이들 두 변호사는, “마이클 잭슨은 명백히 무죄이므로 반드시 재판에서 이길 것”이라고만 밝히고 말을 아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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