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깜찍한 외모의 김민지(사진·12)양은 장래 의사를 꿈꾸는 재원이다. 초등학교 6학년 졸업반이지만 요즘은 9월에 시작되는 중학교 생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지역 최고 명문으로 알려진 헌터 중·고등학교 입학 허가를 받은 것.
뉴욕 지역 각급 공립학교에서 평균 3-4명만이 합격하는 것으로 알려진 헌터 중·고등학교 입학은 자신의 꿈을 향한 첫 발이기에 학교생활에 대한 설레임이 크다. 어려서부터 과학과 사회과목을 좋아해 과학자가 되려는 꿈을 갖기도 했으나 역시 의사가 제격인 것 같다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훌륭한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타고난 그림(드로잉)실력으로 주위로부터 패션 디자이너가 되라는 권유를 받고 있으나 의사만은 못하다고.
지금까지 읽은 책이 800권이 넘는 독서광 수준의 독서 매니아이다. 어머니 김은미 씨는 민지는 사주거나 빌려온 책을 그날 그날 모두 다 읽는 습관이 있다며 책이 없어서 읽지 못할 정도로 책을 좋아해 책장에는 민지의 책으로 가득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많은 독서 량 덕분에 암기력과 표현력이 남달리 뛰어나다.
지난해 성황리에 막을 내린 뮤지컬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으로 출연, 큰 주목을 받았던 민지 양은 1시간이 넘는 뮤지컬의 대사를 순식간에 외웠으며 난생 처음 배워보는 안무와 노래, 연기를 스폰지처럼 빨아 들였다고 한다. 뮤지컬 ‘빨간 머리 앤’을 기획한 극단 ‘판’의 이재현 연출자도 김 양의 재능과 끼에 놀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민지 양 본인도 4개월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했던 뮤지컬 공연은 잊지 못할 재미있는 추억이라며 퀸즈 칼리지와 서울 플라자, 보스턴 공연 등 총 5회에 걸친 뮤지컬 ‘빨간 머리 앤’ 공연은 내 몸 속에 숨어있는 재능을 발산해 본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많은 독서 량과 3년 이상을 연마한 피아노 실력이 뮤지컬 공연에 큰 도움이 됐다는 자평이다. 또한 신앙심이 깊어 매일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꼭 성경을 읽는데 요즘은 잠언과 시편을 한 장씩 읽으며 하루를 정리한다.
뉴욕초대교회(담임 김승희 목사)학생부에 다니며 신앙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매주 있는 성경공부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며 모범적인 크리스찬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매일 아침 6시30분이면 일어나 부지런히 하루일과를 시작, 잠자리에 들 때까지 자신이 마련한 일과표를 기준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 어머니는 민지는 자기의 할 일을 너무나 철저하게 해 내는 기특한 딸이라며 지금처럼 착하고 바르게 자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쌓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냐고 묻자 수영장에 들러 물살을 가르며 푼다고 답한다. 중학생이 되면 공부와 함께 클럽활동과 사회봉사활동도 열심히 해 학교와 친구들로부터 인정받는 학생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어려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돌보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실력 있는 한인 의사의 탄생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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