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러 외국나간 아들 기다리는 세여인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감동적인 사랑과 상실에 관한 프랑스 영화. 지난해 칸 영화제서 비평가주간 대상을 받았다.
돈 벌러 외국으로 떠난 가족의 한 남자를 놓고 집에 남아 있는 3명의 여자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며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과 가족애를 지극히 절제된 솜씨로 아름답고 인간적이며 또 감정 충만하게 그렸다. 그리고 코믹하면서도 가슴 파고드는 슬픔이 있는 삶의 찬가다.
매우 조용하면서도 깊고 호소력 있는 영화로 특히 각기 세대가 다른 세 여인들의 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
의학을 공부한 오타르는 전 소련 땅이었던 조지아 사람으로 돈을 벌려고 무작정 파리로 가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낡았지만 고풍의 미를 지닌 아파트에 사는 오타르의 나머지 가족은 오매불망 아들을 그리워하는 의지가 강한 90세 노모 에카(에스더 고린틴이 매우 사실적인 연기를 한다)와 남편을 아프간전서 잃은 고독한 오타르의 누나 마리나 그리고 마리나의 반항적이나 착한 딸 아다.
그런데 마리나와 아다에게 오타르의 사고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모녀는 그 때부터 에카에게 오타르의 사망을 속이고 아다가 가짜 편지를 써보낸다.
그러나 7개월째나 오타르의 전화를 못 받은 에카가 집안의 고서를 몽땅 팔아 노자를 마련한 뒤 파리로 아들을 보러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마리나와 아다는 큰 딜레마에 빠진다.
상냥하고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은 가족 사랑의 이야기로 특히 고린틴의 거의 무표정한 연기가 감동적이다.
성인용. 뮤직홀(310-274-6869),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타운센터(818-981-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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