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은 한국에서 스승의 날로 ‘스승의 은혜’를 부르며 하루를 뜻깊게 지낸 것으로 안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난정 어효선선생의 부음을 듣고 몹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며칠전 어린이 날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 행사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는데 믿을 수가 없다.
난정 어효선선생은 6.25 전쟁 중인 52년에 피난중 대구에서 발행된 이원수 주간의 ‘소년세계’에 실렸던 동시 ‘꽃밭에서’를 읽고 본인이 작곡하여 어린이들에게 가르쳐 보급한 것이 인연이 되어 만났다.
그후 53년에는 ‘과꽃’을 ‘서울소년’지에서 보고 작곡했던 것이 50여년동안 불려지면서 난정 선생과는 가까운 사이로 지내왔다.
2002년 5월 5일에는 강원도 춘천에있는 교육대학에서 ‘꽃밭에서’ 노래비 제막식에 같이 참석하여 흐뭇하게 하루를 보낸 일이 있는데 그분이 먼저 소천하였다는 사실에 인생의 허무함을 다시한번 느낀다.
난정 선생은 80평생동안 동요, 동시, 동화등 350여편을 남겨 놓고 가셨다.
80년전에 우리나라 창작동요로 ‘반달’(윤극영 작사, 작곡)이 발표된 후 본국에서 여러 가지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는 이 때에 아동문학의 원로 대가인 난정 선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게 되어 섭섭한마음 금할길이 없다.
여든으로 생을 마감한 어효선 선생은 결국 동요와 함께 태어나 동요와 함께 인생을 보낸 셈이다.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아름답고 순수한 노래말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길이 남아 어린이의 순수함을 오래 오래 기억하게 해줄 것이다.
난정 어효선 선생의 명복을 기원한다.
권길상/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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