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한국일보 종교란에서 “우리 종교만이 진리라는 생각을 버려야한다”는 제목 하에 조용기 목사의 불교대학원 특강 내용을 소개한 글을 읽었다. 이 글을 읽은 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앙의 갈등을 겪지 않을까 염려된다.
한 신학자가 자기의 신학 사상을 발표한 내용이 아니고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의 목회자인 조목사가 “불교는 불교의 구원이 있고 기독교는 기독교의 구원이 있기 때문에 두 종교 모두 상대의 구원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라고 보도된 내용과 같이 주장하였다면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기독교인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기사에 인용된 부분만을 가지고 전체 진의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표현이 “불교는 불교 나름대로 주장하는 구원의 이론이 있고 기독교는 기독교 나름대로 주장하는 구원의 이론이 있으므로 함부로 상대방의 종교를 비판하지 말고 서로 상대방의 종교를 존중하는 성숙된 종교인의 모습을 보이자”라는 취지라면 얼마든지 이해할수 있다. 그러나 만일 “불교나 기독교 모두가 다 구원이 있다”라고 인정한다면 이는 현재 전통적 기독교의 신앙관을 송두리째 부정하며 “모든 종교는 궁극적으로 동일하다”라고 주장하는 종교다원주의 사상과 동일한 것이다.
다른 종교에 관해 깊이 아는 것은 없지만 사실상 모든 종교의 윤리 도덕적 가르침은 동일하다고 볼수 있다. 이 세상에서 선하고 착하게 살아 내 세상에서 복된 삶을 누린다는 모든 종교의 궁극적 구원론에는 차이가 없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렇게 선하게 산다는 것이 타 종교에서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독교에서는 이러한 삶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종교 다원주의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부인하고 예수그리스도도 공자나 석가나 마호멧과 같이 시대에 따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한 예언자로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종교는 이름만 다를 뿐 궁극적으로는 동일한 것으로 종교간에 서로 다툴 필요 없이 화목을 이루자는 종교다원주의의 이상적이고도 합리적인 주장은 현재 세계 종교계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의 사상은 인간을 철저히 신과 구별시키고 있다. 즉 인간은 신과 구별된 신의 피조물로 신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신의 뜻을 깨달아 알수가 없어 구원을 받을수 없다는 것이다. 이점이 바로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차이점이다.
그러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기독교 진리의 특수성을 들어 다른 종교를 무시하거나 그 가치를 부인하거나 다른 종교엔 구원이 없다고 단정해서도 안될 것이다.
불교인들이나 기독교인들 모두 각기 자기 나름대로의 구원의 진리를 가르치고 전하면 되는 것이지 함부로 상대방의 종교를 비판하거나 판단하는 일이 없어야하겠다.
백보현/목사·호스피스 전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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