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1일자 LA 타임스 캘리포니아 섹션 1면과 한국일보 1면에 실린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참사관의 물세례 받는 기사를 보고 수치심을 느꼈다.
제국주의가 갈라놓은 두 동강난 조국의 혈맥이 끊어져 기가 흐르지 못한지가 반세기가 훨씬 더 지났건만 형체도 없는 이념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지금도 이념의 주인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반세기전 공산주의자에게 조금이라도 동조했던 사람들의 후손에게까지 연좌제라는 족쇄를 씌워놓고 가난과 질시와 천대로 수십년 옴짝달싹 못하게 했던 한국정부도 지금은 민족의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데 본토도 아닌 이국땅에서 용천성금 2만달러를 전달해주기 위해 이곳에 온 북한참사관에게 물세례를 퍼붓는 것은 동족의 화해를 위해 애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같은 동족으로부터는 물세례를, 외국경찰로부터는 보호를 받으며 한인회 건물을 떠나는 북한 외교관의 모습이 외국인들에게는 과연 어떻게 비쳐질까 생각하니 낯이 뜨거워진다. 종교와 도덕의 가치를 떠나 전쟁을 당한 민족은 양측이 모두 피해자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제국주의자들의 분리 통치 정책으로 우리는 서로 죽이고 죽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분단으로 인하여 찢기고 상처받은 아픔들을 우리 민족이 서로 위로하며 상처를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동족을 계속 원수로 대하는 행위는 민족의 얼을 이어갈 후세들에게 결국 미움과 분쟁이라는 유산만 남길 뿐이다.
이 인숙/토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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