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오픈 테니스
랭킹 99위 누르고 3회전 올라
페더러·휴잇도 3회전 안착
윌리엄스 자매 동반 3회전 합류
예선탈락에도 불구, ‘럭키루저’로 행운의 본선티켓을 따낸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프렌치오픈에서 연승을 거두고 생애 통산 2번째로 그랜드슬램 대회 3회전에 뛰어올랐다.
27일 프랑스 롤랑가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이형택은 세계랭킹 99위인 홈코트의 올리비에 파티앙스를 1시간48분만에 스트레이트 세트(6-4, 6-4, 6-3)로 완파하고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했다. 이틀 전 첫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대 역전극으로 생애 첫 프렌치오픈 1라운드를 넘어섰던 이형택은 이날 승리로 그랜드슬램 대회 출전에서 지난 2000년 US오픈에서 16강(4회전)까지 오른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됐다. 이형택은 3회전에서 이날 카롤 쿠체라(슬로바키아)를 3-1로 제압한 펠리시아노 로페스(스페인)와 16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로페스는 세계랭킹 25위의 강호로 현 랭킹 123위인 이형택보다 98위나 높으며 이번 대회 23번 시드를 받았다.
이날 이형택은 이날 코너를 예리하게 찌르는 정확하고 날카로운 서비스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해나갔고 승부의 고비에서 침착한 플레이로 위기를 잘 넘기며 승기를 다졌다. 첫 세트에서 자기 서브게임을 잘 지키고 상대 서비스게임 1개를 따내 6-4로 승리한 이형택은 이어 2세트 3-3에서 상대서브를 브레이크해 리드를 잡은 뒤 5-4로 앞선 10번째 게임에서 0-40의 열세를 극복하고 자기 서비스게임을 지켜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형택은 마지막 세트를 6-3으로 따내 깔끔하게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탑시드의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니콜라스 키퍼(독일)를 3-0으로 제압하고 대회 첫 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고 전 세계 1위 레이튼 휴잇(호주)도 위르겐 멜처(오스트리아)를 3-1로 따돌리고 3회전에 안착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인 4번시드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는 러시아의 무명 이고르 안드리예프에 스트레이트세트로 무릎꿇어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에넹과 2회전 탈락의 비운을 함께 했다. 여자단식 2번시드의 서리나 윌리엄스는 17살 러시안소녀 마리아 키리렌코에 첫 세트를 4-6으로 내주는 등 고전끝에 2-1(4-6, 6-2, 6-4)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2회전을 통과했으며 그녀의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는 스트레이트세트 승을 거두고 3회전에 합류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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