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남북 장성급 2차회담
北 NLL 인정못해 난항… 휴전선 선전방송 중지도 재요구
남북은 3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 켄싱턴스타 호텔에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갖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상에서의 우발충돌을 막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양측은 당초 예정시간을 9시간 이상 넘겨 4일 새벽까지 회담을 계속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했다.
박정화(朴貞和) 해군 준장과 안익산 인민무력부 소장 등 남북 대표 각각 5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NLL 인정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섰다.
남측은 NLL이 지난 50년간 사실상의 남북간 해상 경계선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북측은 어떠한 사전 합의나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그어진 NLL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9시께 NLL과 관련, 다소 누그러진 평양의 훈령을 토대로 최종 입장조율에 나서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남측은 이날 1차 회의에서 제안한 ▲서해 함대사령부 간 직통전화 설치ㆍ운영 ▲경비함정 간 공용주파수 설정ㆍ운영 ▲경비함정 간 시각신호 제정ㆍ활용 ▲불법어로활동 단속 관련 정보의 교환 등을 15일부터 시행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또 남측은 이 제의를 수용할 경우 북측이 요구하는 군사분계선(MDL) 인근의 방송용 확성기와 선전 전광판 제거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은 서해상 무력충돌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충돌의 근본 원인(NLL문제)을 제거해야 한다고 맞섰다.
회담이 진통을 겪으면서 양측은 차기 회담 날짜에 대해 논의하지 못해 3차 회담 일정이 불투명하다.
/속초=김정호 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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