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땐 X선촬영-초음파 병행을
매머그램만으론 정확한 진단 어려워
치밀 유방·가족 병력 있는 여성
암학회, 검사항목에 초음파 포함 권고
`유방암 검사’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가장 큰 차이점.
한국-보통 두 가지 검사를 받는다. 유방 X선촬영(매머그램)과 유방 초음파다.
미국-유방 X선촬영 한번이면 끝이고, 초음파검사는 극히 드물다.
왜 다를까. 유방암 조기진단에 차이라도 있는 걸까. 물론 차이는 별로 없다. 검사정확도 역시 비슷하다. 이유는 바로 `치밀 유방(dense breast)’때문이다. 유선조직과 지방조직으로 이뤄진 유방에서 유선조직이 지나치게 발달한 케이스를 뜻한다. 치밀 유방은 한국여성들 중 무려 8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반면 미국여성들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문제는 치밀 유방의 경우 X선 촬영사진에서 전체가 하얗게 나타나 멍울이나 종양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때는 초음파를 통해서 더욱 정확하게 종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이 많은 한국에서는 두 가지 진단을 병행하는 게 일반화돼 있다.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도 유방암 초음파 진단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관련 연구작업도 수 차례 있었다. 지난 2002년 뉴욕에서 실시된 실험은 그 대표사례다. 연구팀은 유방암 징후가 없는 1만1,130명의 여성들에게 매머그램과 촉진을 시행했다. 또 이중 치밀 유방을 가진 5,560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를 병행했다. 결과 221명의 여성들에게서 종양이 발견됐다. 문제는 치밀 유방 암환자들이 매머그램에서 고작 46%밖에 발견되지 않은 것. 반면 초음파에서는 94%의 종양을 판독할 수 있었다.
연구의 파문은 컸다. 충격을 받은 국립 암학회가 유방암 진단 가이드라인을 바꿀 정도였다. 암학회는 과거 유방암 환자나 가족 병력이 있는 여성들에겐 매머그램 외에 초음파진단을 추가하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아직 미국에서 초음파진단은 쉽지 않다. `돈’ 때문이다. 한국 의료체계에서는 초음파검사까지도 건강보험이 커버한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X선 촬영은 거의 공짜로 받을 수 있는 반면 초음파검사를 하려면 최소 300달러는 내야 한다. 유방 초음파를 커버해 주는 보험도 거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의사들도 초음파 검사를 권유하기를 꺼리고 여성들도 비용부담 탓에 주저하기 일쑤였다. 때문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현재 정부예산으로 시행중인 무료 유방암검진에 초음파 항목도 포함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치밀 유방은 20, 30대에 가장 많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여성중 30대의 62%가 치밀 유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도 56%나 됐다. 반면 50대 (37%)와 60대 (27%)에서는 그 비중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30, 40대 여성들의 경우 매머그램 촬영결과 치밀 유방으로 확인되면 반드시 초음파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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