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는 것이지요. 최대한 집중해 경기에 임하고 난 후 갖게되는 그 느낌이 좋아요.”
명문 스타이브센트 고교 11학년에 진학하는 크리스토퍼 김(15, 한국명 김영민)군은 공부, 음악 등 다방면에 재주가 있지만 체력을 다해 단련하고 경기에 임하는 ‘스포츠맨십’이 좋아 운동하는 것을 즐긴다.
김군은 미국에서 나고 자라 사고방식이나 생활이 미국적인 것에 더 익숙하지만 한국 민속경기인 씨름을 스포츠 중 가장 좋아한다. 씨름인 출신으로 재미대한씨름협회 회장인 아버지(김병현)와 대학 재학시절 레슬링을 한 삼촌, 어려서부터 씨름 상대였던 형 등 주위 사람들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권유로 5살때부터 시작한 씨름은 경기의 의미도 모른 채 취미 삼아 시작했다. 그러나 8학년인 지난해 가을 플러싱 메도우즈 팍에서 열린 추석대잔치 씨름대회 중등부(7∼9학년)에서 참가자 9명중 1등을 차지한 후 순수한 관심과 열정이 생겼다. 매해 열리는 씨름대회에 참석해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그후 아버지에게 부탁해 지난해 9월에는 한달간 집중적으로 씨름을 배우기 위해 경기도 구리시 LG 투자증권 씨름단을 방문, 전문적으로 씨름을 연습했다. 씨름단 코치로부터 직접 기술을 배우고 프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씨름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었다.
올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구리시를 다시 방문하지 못하지만 내년부터 계속 갈 예정이다. 대신 여름 방학 기간동안 대학에서 레슬링을 전문적으로 배운 삼촌(김상현) 및 좋은 연습상대인 형(찰스 김)과 매주 씨름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 주특기는 안다리걸기다.
스포츠를 유난히 즐기는 김군은 학교에서는 풋볼팀에 소속돼 있다. 풋볼은 단체 경기라 씨름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며 수업 후 친구들과 경기를 하는 즐거움이 무척 크다고 한다.
포지션은 러닝 백(Running Back)이다. 특기는 빠른 다리라고 한다.
지난해 8월부터 풋볼을 시작한 이후 일주일에 한번은 꼭 경기를 뛰어야 할 정도로 푹 빠져있다.
프로 풋볼 선수 또는 씨름 선수가 되고 싶지만 현실화할지는 두고 볼 작정이다. 장차 유니버시티 오브 버팔로에 진학해 민사법(Civil Law)을 전공한 후 변호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하지만 변호사가 되더라도 풋볼을 계속하고 해마다 추석대잔치에서 열리는 씨름대회에 고등부, 대학부, 성년부 등에 계속 참여할 계획이다.
그랜 투리스모 3편, 매든 2004 등 비디오게임도 즐겨한다는 김군은 평상시 공부, 악기연주, 스포츠 이외에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방에 가 흘러간 가요를 부르는 ‘올드 보이’이기도 하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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