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0rpm에도 끄덕없는
신세대용 스포츠 세단
지루한 코롤라 이미지 깨
2만달러 넘는 값이 부담
코롤라 매니아들이 학수고대하던 2005년형 코롤라 XRS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1.8리터 4기통 엔진에 170마력, 127 lb-ft의 토크를 자랑하는 XRS는 스포티한 매력이 두드러지는 신세대 차로, 전신인 매트릭스 해치백보다 훨씬 가볍고 날렵하며 승차감 또한 부드럽다. USA투데이가 소개한 시승기를 통해 코롤라 XRS의 면면을 뜯어본다.
6단 수동기어를 장착한 2005년형 코롤라 XRS.
5단 기어를 장착한 다른 코롤라 모델들과는 달리 6단 수동기어가 달려있어 운전하는 맛이 확 다르다. 모든 면이 업그레이드가 돼있어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이라면 흠. 약한 토크에도 불구하고 꽉 막힌 로컬드라이브에서 날렵함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안돼 하이 스피드를 즐기는 운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낮은 엔진 스피드로도 갖고있는 모든 장점을 보여줄 정도로 탄탄하게 제작됐다.
혼잡한 도로를 벗어나 탁 트인 공간에 나오자 엔진 스피드가 갑자기 8,200rpm으로 높아졌다. 웬만한 소형 승용차였다면 엔진이 폭발했겠지만 XRS는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것이 도요타측의 설명.
그러나 rpm이 올라갈수록 엔진이 윙윙거리며 흔들리는 것을 느껴 마치 엔진부품들이 모두 분해될 것처럼 불안했다. 기어는 대체로 잘 움직여줬지만 5단과 6단 기어가 3단과 4단 기어에 밀착돼 있어 운전도중 순간적으로 원하는 기어에 놓기 위해 옆으로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토매틱이 생산되지 않으니 좋든 싫든 기어 포지션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계기판을 들여다보면 렉서스 내장을 조금 흉내낸 것 같지만 말 그대로 흉내에 불과하다.
틴에이저와 대학생층을 공략하려는 도요타의 속셈이 엿보이지만 사실상 싱글보다는 기혼자들에게 인기를 끌 요소가 더 많다.
우선 세단이고, 트렁크 공간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넓으며, 모양이 튀지 않기 때문이다. 소형 스포츠 세단 중 가장 견고하다는 포드 포커스와 비교하면 힘이 더 세고 연비도 더 좋고 트렁크도 더 크다.
단, 가격 경쟁력은 약하다. 기본모델은 1만8,000달러에서 시작하지만 옵션 몇 개만 추가하면 어느새 2만1,000달러로 훌쩍 올라간다. 파워를 포기할 수 있으면 모든 면에서 무난한 포커스를 추천하겠지만, 엑셀을 화끈하게 밟고 싶다면 돈 더 쓰고 XRS를 사는 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결론이다.
오랫동안 팬들로부터 사랑은 받아왔지만 보기엔 ‘따분했던’ 코롤라. 도요타는 신형 XRS로 기존의 지루한 코롤라 이미지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데 성공했다.
2005년형 도요다 코롤라 XRS
▲엔진 - 1.8리터 4기통 vvt
▲마력 - 150@7600rpm, 127lb-ft@4400
▲드라이브트레인 - 전륜구동, 6단 수동기어
▲연비 - 25mpg/city, 32mpg/highway
▲기본사양 - am-fm-cd 스테레오, 파워스티어링, 파워 브레이크. 파워 윈도, 파워 락스, 자동 주행 시스템, 안개등, 16인치 서머웨더 타이어 등등.
<김수현 기자>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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