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복수 나선 은퇴 갱스터
유혈폭력 절제, 차분하게 만든 수작
연기와 런던 뒷골목 촬영등 돋보여
스타일 멋있는 갱스터 영화를 잘 만드는 영국의 노장 마이크 호지스 감독(‘카터를 잡아라’)의 또 하나의 세련미를 갖춘 갱스터 영화. 내용보다 작품 스타일과 주연 배우 클라이브 오웬의 카리스마 있는 자태와 얼굴 표정 그리고 연기가 볼만하다.
마이클 케인이 나온 ‘카터를 잡아라’(Get Carter·1971)처럼 동생의 죽음에 복수하는 형의 이야기다. 런던에 사는 젊고 매력적인 데이비가 마약문제로 새디스틱한 마약밀매단 두목(말콤 맥다웰에게 이런 역은 잘 맞는 옷)에게 잔인하게 겁탈을 당하자 수치감에 자살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데이비의 과묵하고 수수께끼 같은 형 윌(오웬)이 동생의 죽음에 복수를 하기 위해 런던에 온다.
과거 갱스터였던 윌은 과거를 청산하고 가족과 친구들도 모르게 종적을 감춘 뒤 한적한 교외에서 살고 있다. 비록 그는 존재를 감추었지만 그와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두려움과 경외감과 고통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윌은 런던에 도착, 동생의 죽음의 까닭을 캐내면서 동생을 죽음으로 몰아간 자들에 대해 가차없는 복수를 한다.
갱스터 복수 영화이지만 유혈 폭력을 철저히 자제한 대신 분위기와 연기를 통해 운명론의 논리를 천착하고 있다. 매우 차분하고 검소한 작품으로 특히 런던의 습기 찬 거리와 뒷골목과 보도 등을 사실적으로 잡아낸 촬영이 작품의 분위기와 톤을 잘 살려주고 있다.
빈 틈 없는 구성을 지닌 허튼 소리라고는 모르는 잘 만든 분위기 갱스터 영화다. 샬롯 램플링 공연. R. 선셋5, 모니카, 타운센터5(818-981-9811), 패사디나6(800-FANDANGO #514), 어바인 타운센터6(800-FANDANGO #143), 랜초 니겔(949-831-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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