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출신 미국 시민권 자로 198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인 엘리 위젤 보스톤 대학 교수는 최근 필라의 유력 일간지 인콰이어저 지에 최근 불확실성의 와중에 빠져 있는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 대해 ‘내가 사랑하는 미국’(The America I love)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2차 대전 당시 유태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1963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위젤 교수의
기고 문을 요약한다.(편집자 주)
1963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던 날은 나의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었다. 그 동안 어떤 국가나 사회에서 유태인인 나를 보호해 주지 못했지만 이제 나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현재 미국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에 빠져들고 있지만 미국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행복과 평화, 자유의 꿈을 가진 사람들의 나라이다.
나는 1945년 4월 11일을 잊을 수 없다. 당시 16살이었던 나는 유태인 포로 수용소였던 부켄발드 캠프에서 미군을 처음 만났다. 미군들은 자녀를 되찾은 부모처럼 죽음의 공포에 짓눌려 있던 우리들을 붙잡고 울고 또 울었다. 우리는 그들의 눈물에서 인간성 파괴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이들 미군을 만난 이후 성조기와 미 군복에 대한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됐다.
물론 미국에도 인종 차별이 심하다. 완고한 인종주의자들은 지급도 우리 주위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유태인 배격주의도 강하다. 그러나 유태인 배격 주의는 유럽에서 더 심하고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강해 위대한 것이 아니라 이상이 고귀하기 때문에 위대하다. 미국은 자유를 빼앗긴 나라에 자유를 되찾아 주기 위해 싸운다. 물론 이런 회의감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는 어떠한가? 미국의 지원으로 더 부패해 지고 있는 아프리카나 중동의 일부 정권은 어떠한가? 이라크의 점령은 용인되는가?
이라크 포로 학대는 무슨 설명으로 이해될 것인가? 그렇다. 어떤 나라도 성인으로만 이뤄질 수 없으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국가는 자체적으로 카인과 아벨을 갖고 있다. 미국은 항상 자체의 실수로부터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일부 유럽극좌파나 지식층들은 이러한 견해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라크와 같은 미국의 국제 분쟁 개입은 돈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틀렸다. 미국은 테러와 죽음에 오랫동안 억눌린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다. 이라크에서 부모를 떠나 죽은 미군들에게 감사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나 같은 이민 자에게 희망(Hope)은 키워드다. 판도라 상자를 기억하는가. 저주로 가득 차 있는 판도라 상자 맨 밑바닥에는 희망이 있다. 우리는 희망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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