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건설업은 지난 3년 동안 67만개의 직업을 창출시켰다.
취업인구 1,740만명으로 흑인 1,470만명 제쳐
5년 간 27%나 증가… 농업·건설·서비스 분야 많아
낮은 임금 받고 일하는 상당수 불법이민자도 한몫
히스패닉 노동력이 날이 갈수록 빠른 속도로 팽창하면서 미국 고용시장에서 흑인계를 추월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는 상당부분의 히스패닉 인구가 교육수준이 낮고 신분이 취약한 불법 이민자들이기 때문에 적은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는 현실도 포함돼 있다.
많은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직업을 찾아 도시에 정착, 과거 흑인들이 종사했던 직종에서 일하면서 이들의 직업을 대신 차지하는 것이다.
히스패닉 인구의 취업 증가는 통계 숫자에도 잘 나타나 있다.
얼마 전 까지 계속됐던 경기 침체와 실업 문제에도 불구하고 히스패닉 취업인구는 1999년 이후 무려 27%나 증가, 지난해에 1,740만명을 기록했다. 이것은 연방 노동통계국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직업을 갖고 있는 흑인인구는 40만명이나 줄어 1,470만명을 기록했다.
물론 히스패닉 실업인구는 지난 2000년 이후 2%포인트가 상승, 지난해 7.7%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것은 히스패닉 인구가 고용 창출이 형성되기 이전에 직업을 찾기 위해 직업전선에 먼저 합류했기 때문이다.
히스패닉 인구는 그 구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10%의 전체 실업률을 대표 값으로 보기는 힘들다. 즉 푸에르토리코 남자들의 실업률은 10%이지만 교육수준이 보다 나은 쿠바계는 6%선이다.
하지만 흑인계의 실업률은 히스패닉보다 지난 수년 동안 높았고 2000년 이후에도 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흑인계 실업률은 10.8%를 기록했다.
미국에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 숫자가 거의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차이가 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중요한 이유는 매년 엄청난 숫자로 미국에 유입되는 히스패닉 인구에 있다. 대부분이 멕시코 출신인 이들은 친구나 친척이 사는 곳으로 향하지만 연고지가 없는 사람들은 직업을 찾아 캘리포니아에서부터 노스캐롤라이나까지 광범하게 확산된다.
히스패닉 노동력은 경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농업 건설업은 물론 세탁 조경 등 서비스 분야에 주로 종사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건설업계는 지난 3년 동안 67만개의 직업을 창출시켰다. 건설직에 종사하고 있는 인구 가운데 히스패닉이 차지하는 비중은 12.5%나 되지만 흑인은 4.7%에 불과하다.
흑인은 역사적으로 제조업에 많이 종사하고 공무원 진출도 많다. 하지만 이들 분야는 최근 불경기의 타격을 크게 입은 곳이다.
흑인 노동력의 10% 이상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분야는 지난해에 거의 100만명을 감원했다. 물론 히스패닉도 노동인구의 13%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흑인은 불경기의 한파가 심했던 내구성 제품 즉 자동차 철강 그리고 전자업계에 치중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흑인 노동인구는 지난 2000년 12월 이후 거의 50만명이 직장을 잃었다. 반면 히스패닉은 식품가공 같은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실업인구도 6만5,000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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