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언더 137타 2R 공동 3위
‘탱크’의 진격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세계 골프 최고 전통의 메이저대회에서 ‘코리안 탱크’ 최경주(36)가 이틀째 선두권을 유지하며 동양선수론 사상 첫 메이저 타이틀 도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6일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175야드)에서 계속된 제133회 브리티시오픈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이틀 합계 5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깜짝 선두로 나선 스킵 켄달(137타)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올라서 이틀 연속 선두권을 유지하며 세계 최고전통의 메이저 타이틀을 사정권내에 두게 됐다. 이날 최경주는 드라이브샷 평균이 314.5야드에 이르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도 드라이브샷 안착률이 86%, 그린 적중률이 83%에 이를만큼 정확한 샷메이킹과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모든 면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손색없는 경기를 펼치며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전날 68타를 쳐 공동 4위로 선두권에 진입한 최경주는 이날도 2번홀(파4·391야드)에서 25피트 버디펏을 홀인시키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7번홀(파4·405야드)에서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에 이어 홀컵 1피트 옆에 붙는 환상적인 샌드웨지 세컨샷을 터뜨려 거의 이글같은 버디를 낚으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곧바로 ‘우표딱지’로 불리는 파3 8번홀(123야드)에서 보기로 1타를 잃었고 최고 어려운 홀로 꼽히는 파4 11번홀(490야드)에서 세컨샷을 벙커에 빠뜨려 2번째 보기를 범하며 전반에 벌었던 타수를 모두 반납하고 선두에서 내려와야 했다.
하지만 ‘탱크’의 저력은 대단했다. 전날 더블보기의 아픔을 맛봤던 12번홀(파4·431야드)에서 30피트짜리 롱 퍼디펏을 홀인시키며 리바운드의 계기를 만들어냈고 파5 16번홀(542야드)에서는 15피트 버디펏을 살려내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남은 2홀에서도 모두 버디찬스를 만들어낸 최경주는 두 홀 모두 버디펏이 아깝게 홀컵을 외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선두에 불과 2타차로 반환점을 돌아 주말 클라렛저그(Claret Jug- 브리티시오픈 우승트로피)를 향한 도전이 볼만하게 됐다.
참고로 동양남자선수가 세계골프 메이저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루리앙후안(대만- 1971 브리티시오픈), 이사오 아오키(일본- 1980 US오픈), T. C. 첸(1985 US오픈) 등 3명이 기록한 2위. 최경주가 이들을 뛰어넘어 동양남자 선수로 최초의 메이저 우승 대업을 달성할 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브리티시오픈 2R 리더보드
순위 선수 1R 2R 합계
1 스킵 켄달 69 66 135 (-7)
2 토마스 르베 66 70 136 (-6)
3 최경주 68 69 137 (-5)
배리 레인 69 68 137 (-5)
5 어니 엘스 69 69 138 (-4)
비제이 싱 68 70 138 (-4)
콜린 몽고메리 69 69 138 (-4)
마이클 캠벨 67 71 138 (-4)
터드 해밀턴 71 67 138 (-4)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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