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소개한 30대 중반의 송씨는 ‘나 문장’을 부부간의 대화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남편과의 관계가 원활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나 문장’과 ‘너 문장’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보기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간단하게 비교하자면, 첫째, ‘나 문장’은 주로 나로 시작하며 ‘너 문장’은 주로 너 혹은 당신으로 시작한다. 둘째, 나 문장이 나로 시작하면서 주로 나의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할 때 ‘너 문장’은 너로 시작하면서 너에 대한 비판, 판단, 비난, 욕 등을 포함한다. “당신은 뭐가 그렇게 잘났어?” “네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니?” “당신은 꼭 당신 아버지처럼 무능하기 짝이 없어” “당신은 몇 푼 벌어오지도 않으면서 집안 일을 하나도 하지도 않니?” 등이 너 문장의 예들이다.
송씨가 사용했던 나 문장의 예를 들어보자. “집세를 못 내서 아파트에서 쫓겨 날까봐 나는 걱정이 태산이야” “나는 공과금 내야 할 돈으로 당신이 술을 마실까봐 자꾸만 불안해져요” “수지와 자동차에서 살아야 할까봐 나는 두려움이 앞서요”
나 문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이들은 먼저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감정파악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다. 화가 날 때 ‘화’라는 감정에 귀를 기울여보면, 슬픔, 우울함, 좌절감, 무력감, 불안함, 자존심의 상처, 극심한 염려나 근심, 두려움 등 여러 가지의 복잡한 감정들이 연결되어 있거나 바닥에 깔려 있음을 발견한다. 이러한 감정들을 “나는 …이렇게 느낀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나 문장의 기본적인 사용 방법이다.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의 협조 또한 도움이 된다. 반대로 상대가 시비하면서 응답을 하는 경우 또한 드물지 않다. 예를 들면 “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 내 탓이야?” “그래서 이게 모두 다 내 잘못이라는 얘기야 뭐야?” 나 문장을 성공적으로 사용하려면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잘 극복해야 한다. “나는 단지 나의 감정을 얘기하는 것이지, 누구의 잘못인지, 책임 소재가 어디 있는 지를 따지는 게 아니에요” “나의 힘든 감정을 그저 얘기하는 것뿐이에요” 등의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수가 있겠다.
또 다른 종류의 함정은 “다 내 탓이야” “모든 것이 다 내 책임이야”라고 얘기하는 것, 나로 시작하는 것은 맞지만, 모든 것을 다 내 잘못으로 인정하는 것은 나 문장의 취지와 어긋난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함정은 “나는 당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나 문장의 탈을 쓴 너 문장이다. 나 문장으로 시작하여 나의 의견이나 견해, 혹은 생각을 얘기하다 보면 많은 경우에 상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너 문장의 길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이 은 희 <결혼가족상담전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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