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김시환·데이빗 정, 여-제인 박
김시환
데이빗 정
제인 박
한국 남녀선수 나란히 결승 진출
‘골프 코리아’의 태풍이 미 주니어 무대를 강타했다. 미 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최고의 남녀 주니어대회인 US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US 걸스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한인선수들이 사상 초유의 ‘코리안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23일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파70·6,790야드)에서 벌어진 제57회 US 주니어 아마추어는 이미 코리안 챔피언 탄생이 확정됐다. 풀러튼의 김시환(15)군과 노스 캐롤라이나주 페예트빌의 데이빗 정(14)군이 결승에 진출, 한인선수들끼리 우승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 24일 결승에서 승자는 이 대회에서 지난 1994년 테리 노, 98년 제임스 오에 이어 사상 3번째 한인 챔피언으로 기록되게 된다.
한국에서 지난 2000년 골프유학을 온 김시환군은 이날 오전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브라이언 하만을 1홀차로 따돌리고 4강에 오른 뒤 오후 준결승에서 존 큐란(17)을 맞아 단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앞서간 끝에 3 & 2(2홀 남기고 3홀차)로 낙승, 결승에 올랐다. 1991년부터 93년까지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타이거 우즈에 이어 사상 2번째 타이틀 2연패를 노리던 강호 하만과의 8강전에서 김시환은 16번홀에서 10피트 버디펏을 성공시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결승행의 최대 관문을 돌파했다. 김군은 “결승에 간다니 너무 놀랍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2위도 괜찮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군의 상대인 데이빗 정군은 8강전에서 로버트 리슨을 상대로 7홀을 남겨놓고 5홀을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막판 신들린 추격전으로 7홀 가운데 5홀을 따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첫 홀에서 15피트 버디펏을 잡아내 기적같은 대 역전승을 따냈다. 기세가 오른 정군은 준결승에서 같은 한인 강성훈(17)군을 2홀차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만 14세6개월로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최연소 선수인 정군은 5피트 5인치, 105파운드의 아담한 체격에도 불구, 빼어난 숏게임 능력을 앞세워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 24일 결승에서 김군을 꺾는다면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우게 된다. 만약 만 15세9개월인 김군이 승리한다면 지난 91년 우승한 타이거 우즈의 기록(15살7개월)에 2개월차로 역대 2번째 연소우승자가 된다.
한편 같은 날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미라비스타 골프클럽(파71·6,256야드)에서 벌어진 제56회 US 걸스주니어 챔피언십에서는 제인 박(17·랜초 쿠카몽가)양이 대만의 시아오칭 루를 4 & 2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 스트록 플레이 메달리스트인 탑시드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와 우승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제인 박은 이날 루와의 준결승에서 단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앞서가다 16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박양은 이 대회에서 박인비(2002), 이숙진(2003)에 이어 3년 연속 한인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