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잔슨이 결국 아리조나에 남게 됐다. 물론 아직 트레이드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단순 트레이드가 아니어서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잔슨은 덩치가 너무 커서 소문만 무성했을 뿐 결국 자신이 원하던 월드시리즈 챔피언 후보 팀에 호출되지 못했다. 잔슨에 대한 대가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잔슨이 아리조나에 남아있게 되어 A’s, 자이언츠 등 베이지역 야구팀들은 한 시름 놓게 됐다. 잔슨이 다저스나 앤젤스 등에 팔려갈 경우 그 날로 시즌이 위태롭게 될 판이었다.
이번 잔슨의 아리조나 잔류는 잔슨 자신을 위해서는 안된 일이었지만 리그를 위해서는 이상적인 결과였다. 잔슨이 만약 양키즈에 팔려갔을 경우 시즌은 싱거워질 뻔했다. 이미 막강 방망이 파워를 보유한 양키즈가 잔슨까지 영입할 경우, 보스턴-양키즈 라이벌 전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된다. 잔슨이 보스턴으로 팔려갈 경우에도 경기는 싱거워진다. 이미 쉴링, 마티네즈등 특급 원투 펀치를 보유한 보스턴이 잔슨까지 영입하면 리그는 투수 불균형으로 매우 우스운 꼴이 되고 만다.
잔슨이 만약 다저스로 팔려간다해도 NL 서부조 판도에 이상기류가 발생한다. 물론 다저스의 경우 15년간 월드시리즈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잔슨같은 도우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 잔슨이 만약 타팀에 트레이드 된다면 다저스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될 뻔했으나 자이언츠를 지척에 두고 있는 베이지역 팬들의 입장에서는 잔슨의 잔류가 천만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잔슨이 에인절스로 팔려갈 경우에도 이미 브라드미르 거레로라고 하는 슬러거를 영입한 에인젤스가 서부조 우승은 물론 월드 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질 수 있을 판이었다. 잔슨이 세인트루이스등 중부보 강팀에 트레이드 되지 않는 것도 천만다행이었다. 이미 시카고 컵즈를 10게임차 이상으로 제치고 독주태세에 있는 세인트루이스가 잔슨까지 영입할 경우 내셔널리그 판도가 싱거워질 판이었다.
아무튼 잔슨은 무성한 소문에도 불구, 아리조나에 남게 됐다. 잔슨의 거취는 양키즈가 잔슨을 대가로 지불한 마땅한 선수가 없고, 다저스 역시 핀리의 영입으로 재정이 바닥난 상황에서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올 시즌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 퍼펙트 게임을 기록한 랜디 잔슨은 97마일 대의 강속구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방망이 지원이 없어 올 10승에 그치고 있다. 잔슨은 꼴찌 팀에서 무의미한 시즌을 지속하느니 하루속히 강팀으로 트레이드 되기를 학수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리그의 기류는 잔슨의 염원대로 흐르지 않고 있다. 잔슨은 2년 전 배리 본즈와 마찬가지로 덩치가 너무 커서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 시즌 썩은 뒤 내년시즌 아리조나를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리그를 위해서나 잔슨 자신을 위해서나 오히려 잘된 일이다. 아무튼 초특급 잔슨의 거취은 나머지 시즌 동안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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