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행사, 특히 야외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순서가 있다.
꽹가리, 북, 장구, 징 등을 동원한 풍물패가 등장해 참가자들의 흥을 돋우는 것이다.다민족 축제와 퍼레이드를 비롯,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청년들이 공연하는 풍물놀이는 공연 자체도 중요하지만 한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계속 가꾸어가야 할 민속이다.
풍물은 한인사회 각종 행사에서 꾸준히 소개되면서 이미 뉴욕 한인사회는 물론 일부 미국 사회에도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이는 뉴욕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이 지난해 10월 콜럼비아, FIT, SUNY, NYU 대학 풍물패를 포함, 뉴욕과 뉴저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6개 풍물 동아리에 풍물패 악기를 지원했고 커네티컷주 웨슬리안대학이 지난해 가을 학기부터 ‘풍물놀이’를 정식과목으로 채택한 사례가 입증해 주고 있다.
이러한 풍물을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에 널리 전파하는데 앞장서는 단체가 바로 ‘한인문화교육헙의회’(KCON·Korean Cultural Outreach Network·회장 최현돈)다.KCON은 한누리, 한울, 터(퀸즈성당), 149 풍물모임, 덩더쿵이(스토니브룩), 누리(NYU) 등 뉴욕과 뉴저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풍물단체들이 구성한 연합단체.
각종 행사공연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풍물 뿐 아니라 뉴욕한인청년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는 뿌리교육과 사회참여 정신을 키워나가고 있다.
KCON은 흑인단체들과 협력, 매해 브루클린에서 한·흑 화합을 도모하는 ‘마을 잔치’를 갖는가 하면 유권자 등록과 같은 사회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버지니아주에서 70달러를 훔쳤다는 이유로 추방 위기에까지 몰린 한인 여성 영주권자의 구명운동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풍물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5월 펜실베니아 린덴미어 포코노에서 개최한 ‘2004 대학생·청년 풍물캠프’는 뉴욕과 뉴저지,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 동북부지역 20여개 대학에서 150여명이 참석하는 등 그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KCON은 또 영어로 홈페이지(www.poongmul.com)를 운영, 영어권 한인들과 외국인들에게 풍물을 홍보하고 각종 행사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에는 다가오는 공연과 행사는 물론,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풍물 교실에 대한 안내, 풍물의 역사, 악기, 종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이 의견을 게재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 브루클린 마을잔치
한인문화교육협의회(KCON)가 주최하는 ‘브루클린 마을 잔치 2004’가 9월19일 일요일(우천시 9월26일) 브루클린 ‘마커스 가비 팍’(Marcus Garvey Park)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2002년 첫 시작, 올해 3번째로 열리는 ‘브루클린 마을 잔치’는 나눔과 화합의 정신을 실천하고 인종화합과 이민자 문화 창달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한·흑·라틴계 및 소수계 이민자 커뮤니티가 대규모 참가하는 지역사회 잔치이기도 하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 음식과 양식, 과일, 음료 등이 제공되며 풍물을 비롯한 흑인과 라틴계의 공연은 물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각종 게임이 마련돼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버지니아 필즈 맨하탄 보로장이 초청 연사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의 관계를 크게 향상시킬 전망이다.또 특별 공연으로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각광받은 ‘난타’(Cookin’)가 계획돼 있어 참가자들은 야외에서 브로드웨이 쇼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행사를 준비중인 KCON은 행사기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음식과 음료를 비롯 행사에 필요한 각종 준비물 기증을 부탁하고 자원봉사자도 모집하고 있다.구체적인 사항은 KCON(201-242-4201)으로 문의하면 된다.
<신용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