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한인 가정용품업소들의 영역 파괴 바람이 거세다. ‘정스프라이스센터’의 경우 일반 생활용품은 물론 고가구와 일반 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타운 대형 가정용품업소 취급 품목 크게 늘려
가구·식품·보석등 1만가지… 원스톱 샤핑 자랑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결혼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신 모씨가 혼수 장만을 위해 찾은 타운내 한 대형 가정용품 업소. 신씨는 소소한 생활용품과 주방용품은 물론 김치 냉장고, 이불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물건의 3분의1 정도를 이곳에서 구입했다. 가전에서 침구류까지 이 업소의 취급 품목이 수 천 가지에 달하다 보니 바쁜 신씨에게는 원스톱 샤핑 장소로 적격이었던 셈이다.
한인업소들의 업종 파괴 바람이 거세다. 특히 김스전기, 정스프라이스센터, 홈쇼핑 코리아 등 대형 한인 가정용품업소들의 취급 품목은 몇 달러짜리 슬리퍼에서 비데, 황토마사지기 등 요즘 뜨는 웰빙 제품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품목 수는 6,000-1만개로 웬만한 소매업소의 3~4배다.
타운의 대표적 생활용품업소 중 하나인 ‘김스전기’의 경우 취급 아이템 수는 해마다 늘어 얼마 전 1만개를 돌파했다. 2년 전에 비해 2,000~ 3,000개나 늘어난 셈이다. “앞으로 품목 수가 더 늘어나지 않겠나”는 것이 김스측의 설명이다. 상품 가짓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최영규 매니저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려면 바로 품목을 추가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원스톱 샤핑 선호가 두드러진 것도 큰 영향”이라고 말했다.
홈샤핑업체 ‘홈쇼핑 코리아’(HSK)의 경우 1년여만에 판매 품목수가 100배로 불었다. 오픈 당시 30여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생식, 젓갈에서 보석, 가구, 운동기구까지 6,000여개 상품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중이다. 이 업체의 경우 매주 서울과 일본, 이탈리아 등의 에이전트들이 판매 후보 상품의 샘플 20여개를 보내온다고 한다. 물론 업종에 구분 없이 판매 후보의 가장 큰 기준은 ‘돈이 되는가’ 하는 상품성이다. 정창진 이사는 “취급 품목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홈샤핑의 특성상 3,000여개의 아이템이 적당하다”며 “단 재고나 매출추이에 따라 매주 10~20여개를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생식 등 일부 상품의 경우 한시 상품이 아닌 주력 아이템으로 선정, 기존 업체와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1만여 개의 상품을 판매하는 ‘정스프라이스센터’도 일반 생활용품은 물론 고가구, 먹거리까지 다양한 업종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 최근 몇 년새 판매 품목수는 연 15%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따로 마련된 식품 코너. 일반 식품이 아닌 건어물과 나물 등 특산품 위주로 판매, 일반 마켓들과 차별화했다. 정스측은 향후 원스톱 주방용품 코너를 설치하고 매출 성과가 좋은 고가구의 아이템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정수 매니저는 “경기가 부진하고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때에는 업종 파괴가 단기 성과를 올리는 데 효과적”이라며 “우리 업소의 경우 한꺼번에 여러 아이템을 구매하는 고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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