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프리드킨이 만든 ‘엑소시스트’(1973)는 악마에 씌운 12세 소녀와 소녀로부터 악귀를 추방하려는 신부의 얘기로 보던 관객이 졸도할 정도로 무서운 영화였다. 빅히트를 한 제1편에 이어 2편의 졸작 속편이 나왔는데 속편의 재료가 바닥이 나자 제작사가 이번에는 제1편의 전편을 들고 나왔다. 이 영화는 영화 자체보다 영화 제작을 둘러싼 온갖 흉사와 에피소드가 더 재미있다. 제작사는 처음 감독인 폴 슈래더가 찍은 필름을 창고에 던져 넣은 뒤 레니 할린 감독(‘깊고 푸른 바다’)을 고용, 각본과 배우를 새로 바꿔 새로 다시 찍었다. 내용은 제1편에서 악령추방 의식을 행하다 죽은 메린 신부(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 그가 어떻게 해서 파주주라는 이름의 악마와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R.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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