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은 그래도 성공작! 다음은 베이징!
“잊혀지지 않을 꿈의 대회였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
지난 13일부터 올림픽의 출생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진 ‘지구촌의 축제’ 제28회 아테네올림픽이 29일 장엄하고도 화려한 폐막식과 함께 열전 17일의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은 대회 기간동안 판정시비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금지약물 적발 케이스도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인 24건 이상이었으며 폐막식을 약 1시간 가량 앞두고는 마라톤에서 선두를 달리던 선수가 코스에 난입한 팬에게 공격당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나는 등 결코 100% 매끄럽게 진행된 올림픽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 대회 폐막 후 올림픽 관계자들은 물론 대부분 서방 주류언론들도 일제히 입을 모아 이번 아테네올림픽이 환상적이고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로게 위원장은 폐막식에서 “여러분은 승리했다. 대회 주최에 필요한 어려운 도전들을 훌륭하게 극복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잊혀지지 않을 드림게임 이었다”고 격찬을 보냈다. 시설공사 지연으로 개최권 박탈 일보직전까지 놓였던 올림픽의 조직위원회를 떠맡아 불같은 추진력으로 고사직전의 대회를 구해낸 그리스의 여장부 지안나 안젤로풀로스 다스칼라키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세계는 지금 새로운 그리스를 발견했다”고 감격해 마지않았다. AP통신도 “최악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우려를 잠재운 엄청나게 성공적인 대회”라며 “(차기대회 개최국인) 중국이 가난한 국가 그리스가 무려 85억달러를 투입해 일궈낸 이번 올림픽의 성공을 매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는 등 이번 대회에 대해 극찬을 보냈다.
대회 기간 중 터져 나온 많은 오심과 약물파동 등 시끄러웠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까지의 찬사는 다소 의외로 들린다. 하지만 대회직전까지 주요 시설물들의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테러위협도 사상 최고에 달했던 여러 정황을 감안하면 큰 탈 없이 모든 일정을 차질 없이 마쳤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비록 오심파동과 항의, 약물복용 적발 등에도 불구, 전체적으로 보면 모든 기대를 뛰어넘은 대회였다는 것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대회 초반에는 TV화면에 비친 텅텅 빈 관중석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으나 대회가 2주 째로 접어들면서 육상이 벌어진 올림픽 스테디엄이 매일 밤 관중들로 꽉 들어차는 등 관중동원에서도 성공적이었다. 심지어는 계속된 약물적용 적발까지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평가받았다. 로게 위원장은 “약물검사 적발 케이스가 많아진 것은 그만큼 속임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약물복용 적발은) 많이 찾아낼수록 더 좋다”는 다소 이상한 논리까지 제시하며 대회 성공에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파티가 끝난 뒤의 공허함과 후유증은 아테네 올림픽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대회를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만들어놓은 각종 시설들의 활용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경험했듯 경기장이 무용지물로 전락한다면 그 부담이란 그야말로 엄청나다. 그리스 정부로서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각종 시설 재활용과 수익성 확보문제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 아테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게임의 발상지로서 위상을 한껏 높였다는 세계의 찬사 속에 온 나라가 자랑스러움에 들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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