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인기 높은 깜찍한 스타일의 경차 ‘스마트’.

깜찍한 외관… 1갤런으로 60마일 주행

다임러 크라이슬러 자회사 MCC 생산
도시용 ‘미래형 자동차’ 유럽서 인기
잽사, 2인승‘시티 쿱’ 수개월내 판매

‘스마트 카’(Smart Car)가 달려온다.
깜찍한 외관과 높은 연비로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경차가 마침내 미국 시장에 진입한다. 1 갤런의 개솔린으로 무려 6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스마트는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자회사인 MCC가 2001년 프랑스에서 생산을 시작한 차량으로 자회사 ‘스마트 USA’는 2006년부터 SUV로 미 시장 공략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제3자에게는 수입 판매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따라서 수개월 내로 2인승 스마트 ‘시티 쿱’(City Coupe)이 미국내 프리웨이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샌타로사 소재 ‘잽’(ZAP)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연료 효율이 높은 개솔린 차량중 하나인 미래형 자동차 스마트를 곧 시판한다. 스마트는 복잡한 도시에서 운전하기에 적합하며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약시켜줄 것”이라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잽사는 현재 쇼룸에 시티 쿱 모델들을 전시해놓고 딜러망을 구축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 전문인 잽사는 유럽으로부터 스마트를 수입하는 ‘스마트 오토모빌’(Smart-Automobile)사에 1,000만달러를 주고 10년 독점 총판 계약을 맺었다.
스마트 오토모빌은 미국에 맞게 개량한 스마트 차량에 대해 전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고 현재 연방 환경청(EPA)의 배기량 관련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잽은 환경청의 테스트 결과가 나오는대로 전국에서 판매를 시작하게 되는데 우선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연간 1,500대를 파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잽의 알렉스 캠벨 대변인은 “벌써부터 우리가 스마트 카를 취급하리라는 사실을 안 일부 소비자들은 당장 사고 싶다며 연락을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가장 싼 기본 모델이 1만2,000달러, 모든 옵션을 넣은 컨버터블 모델이 2만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유럽에 비해 수천달러가 비싼 것이다.
각 딜러는 정비 부서를 갖추게 되며 3년 워런티는 스마트 오토모빌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스마트가 시장 진입에 성공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은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미 소비자들에게 사고시 안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 유럽에서는 안전도 평가에서 별 5개 중 3개를 받았다. 제조사측은 유럽인들에게 호두와 유사한 프레임 디자인의 스마트 카가 고강도 철제빔으로 주요 부분을 강화시켰다는 점을 홍보하는 데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제조사는 광고를 통해 스마트 쿱과 머세데스 벤츠가 30마일 속도에서 충돌했을 때 스마트의 운전자가 거의 아무런 찰과상도 입지 않는다는 화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우려가 불식되는 것은 아니다.
한 보험업계 단체 관계자는 “모든 차들이 예술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며 “정부 허가를 받을 경우 위험하지는 않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모든 경차가 그렇듯 스마트 카도 큰 차들 만큼 운전자를 보호해 주지는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다른 소형차들에게 비해 안전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저지 몬트베일에 있는 머세데스 밴츠 USA 본사에 오피스를 두고 영업할 스마트 USA는 SUV가 가능성이 훨씬 클 것으로 보고 도요타 RAV4나 혼다 CR-V 정도 크기의 SUV를 제작, 벤츠 딜러를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장섭 기자>peter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