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아시안 여성 보건부 장관이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
컬럼비아 대학원 공공보건학 석사 과정을 밟기 시작한 캐롤라인 박(23, 한국명 박지영, 웨체스터 거주)양은 뉴욕시 보건국이 실시하는 ‘담배연기 없는 우리집’캠페인 한인사회 담당 디렉터로 보낸 2달간 한인 커뮤니티와 청소년들을 잘 알게 됐다고 말한다.
플러싱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웨체스터로 이사해 한인사회와 떨어져 지내면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았는데 캠페인 기간동안 한인교회와 학원, 가정 등을 방문하며 친숙해졌다. 특히 한인사회 공공보건 분야만큼은 확실히 아는 계기가 돼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터프스 대학 재학시절부터 자신이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부모님의 권유로 7년 동안이나 여러 병원을 돌며 자원봉사, 인턴, 연구 보조원직 등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그 과정동안 병을 진단, 치료하는 의사라는 직업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보건 정책을 관할하는 일을 더 하고 싶어 공공보건학 쪽으로 장래희망을 돌렸다.
또 유방암 환자들이 매년 실시하는 ‘여성 유방암 환자 걷기 대회’에 참여하면서 같은 질병을 앓고 있다는 그 하나의 공통점으로 수많은 여성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공공보건 정책이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
석사 과정을 시작하기 이전 한인사회 관련 공공보건분야에 일해보고자 무조건 구글(Google) 검색 엔진을 이용해 ‘한인’, ‘공공보건’, ‘뉴욕’이라는 세 단어를 키워드로 썼는데 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나와 자발적으로 먼저 연락을 취했다. 뜻밖에 금연정책 실시 1주년을 맞아 뉴욕시 보건국이 펼치는 담배연기 없는 우리집 캠페인 한인사회 리치아웃 프로그램
을 맡게됐다.
두달간 한인청소년 자원봉사단 10여명과 함께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 학원, 학교 등을 순회하며 금연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 기간 동안 한인사회 공공보건의 현실을 보고 진단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한다.
앞으로의 희망을 물었더니 수줍은 듯 웃으면서 미국인 전체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히스패닉, 중국계 여성이 보건복지부를 관할한 적이 있지만 아시안 여성들의 진출은 드물다며 자신이 첫 아시안 여성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겠다고 한다.
공공보건 석사과정을 끝내고 의대에 진학하는 이유도 의술을 알아야 더 나은 보건 정책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또 다른 희망은 한인들이 공공보건에 대한 어떤 궁금증이나 어떤 질병을 가져도 이를 한 곳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한인 종합 보건 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공부 삼아 방문했던 차이나타운 소재 찰스 왕 센터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찰스 왕 센터는 종합 보건 센터로 두통에서 큰 질병까지 이 곳을 찾으면 필요한 진단에서 치료까지 원활하게 연결된다.
한인사회에도 종합 의료기관이나 보건센터가 있는지 궁금해 찾아봤더니 플러싱 메디컬센터가 있기는 하지만 필요한 모든 진료를 펼치지 않기 때문에 각 진료소를 전전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한인이면 누구나 건강에 대해 같는 궁금증이나 몸이 아팠을 때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한인 종합 보건 센터를 꼭 만들고 싶다고 한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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