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경영하는 미 국무부에는 미국민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대규모 무장조직이 있다.
외교보안국의 특수요원 1천400명이 그들로, 이라크를 비롯해 전 세계 180개국에 있는 265개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 7천명과 그들의 가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방문하는 정상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외국 요인을 경호하는 것은 물론, 최근엔 아프가니스탄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아이티에선 과도 정부 대통령과 총리를 경호하는 등 미국의 지원을 받는 취약한 정부를 대신해 해당 정부 요인의 신변을 지키는 임무로까지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전했다.
지난 7월 북한의 박길연 유엔대표부 대사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도 국무부 보안요원이 공항에서부터 박 대사 일행을 감시겸 보호했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의 방미때나, 테러집단 지도자로 간주되던 당시의 야세르 아라파트의 유엔 방문 때, 그리고 1970년대 초반 미중간 해빙을 가져온 탁구외교 시절 중국 탁구팀의 미국 방문에서도 이 국무부 팀이 경호를 맡았었다.
최근 열린 아테네 올림픽 현장에서도 국무부는 미국의 다른 어떤 사법조직보다 많은 약 100명의 특수요원을 파견, 남자 수영팀과 여자 체조팀 등을 보호토록 했고, 1995년 파키스탄에서 미국의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범 체포 작전에서도 정보 입수에서부터 실제 체포에까지 연방수사국(FBI)이 아닌 국무부 외교보안국이 주도했다.
외교보안부 특수요원 1,400명
해외 외교관.가족.미국방문 요인 경호 등 임무
보안국은 이외에 대테러훈련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금까지 130개국 3만6천명의 대테러요원을 훈련.양성했으며, 미국의 대외 현상수배범 프로그램도 운영하면서 그동안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아들이나 알 카에다 요원 등을 체포.사살하거나 대미 테러 사전 차단에 기여한 정보제공자들에게 지금까지 5천700만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보안국엔 이들외에 유전공학자, 천체물리학자, 법률가, 사진기자, 심지어는 필라델피아 동물원의 파충류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배경을 가진 직원 3만2천명이 소속돼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을 비롯해 각종 정보 수집.분석과 종합 작업을 한다.
국무부 보안국의 유래는 제1차세계대전 때인 19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버트 랜싱 장관이 보안.방첩.정보 등의 업무를 맡을 요원 1명을 전시 재정난 때문에 `사비(私費)’로 고용한 것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국무부에 전해져 내려온다는 것.
이것이 곧이어 8명의 비밀정보국으로 확대됐으나 미 정부내에서도 아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은밀하게 활동했으며, 요즘도 국무부는 후신인 보안국 조직과 활동의 외부 노출을 가능한 한 피하고 있다.
보안국 조직은 십수년전부터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이 늘어남에 따라 조직과 역할 역할 확대를 거듭하고 있으며, 국무부는 자신들의 보안국을 `중앙정보국(CIA)과 국토안보부의 선구자’로 부르기를 좋아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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