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욕 한인 작가들 새 작품 관객 만나
본보 특별후원 석남 이경성 화백 전시회
도예가 황예숙. 서양화가 임경선. 설치화가 조병왕 작품전 잇따라
수확의 계절인 가을 한국과 뉴욕의 한인 작가들이 새로운 작품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한국 도예가 황예숙씨는 흙과의 원초적인 교감으로 사소한 기물이 추상적 형태로 빚어진 도예작품들을 7일부터 30일까지 맨하탄 32가 도예화랑 ‘통인 갤러리’(16 West 32nd Street, Suite 503, NY)에서 전시한다.
황씨는 형태에 맞게 조합토, 청토, 백토 등을 적절히 선택, 흙의 성질을 최대한 활용해 손 맛나는 속파기, 물레 성형, 코일링 등의 여러 가지 기법을 복합적으로 사용, 테이블, 의자, 주전자, 컵, 접시 형태로 된 작품들을 보여준다.
그는 쓰임새를 배제하고 구조적 조건을 무시하여 데포르메를 강조한다. 묵직한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주전자의 손잡이라던가, 필요이상 크기를 과장한 물대, 단순한 지지대 이상의 의미를 가진 테이블 다리는 관객의 고정관념을 깨뜨림과 동시에 그 사물들의 조형적 유희를 유쾌하게 드러내고 있다.
홍익대학 미술대학교 서양화와 도예 전공 후 홍대 미술 대학원 공예디자인과를 수료한 황씨는 90년부터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한 전시활동을 해오고 있다. 같은 맨하탄 32가 소재 ‘갤러리 32’(32 W. 32nd Street, 4Fl.)에서는 6일부터 30일까지 한국 현대 미술의 산 증인인 석남 이경성 화백 전시회가 뉴욕한국일보 특별 후원으로 열리고 있다,
이화백은 한국미술의 근·현대를 아우르는 1세대 평론가이자 화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 미술 평론가 1호로서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한국 최고의 화가들과 교류하며 이들의 작품을 평론했던 이 화백은 노후를 양로원에서 투병생활로 보내며 혼신을 다해 그린 작품들을 뉴욕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다.
서양화가 임경선씨는 7일부터 25일까지 맨하탄 첼시 소재 플레이아데스 갤러리(530 West 25th St., 4th Fl., NY)에서 개인전을 연다. 플레이아데스 갤러리 소속작가인 임씨는 이번 개인전에서 자연의 이미지를 추상화한 ‘변화성’(Variation)을 타이틀로 타일 위에 유약으로 그림을 그려서 구워낸 방식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한 장의 타일인 6x6에서 72장의 벽화스
타일인 36x72의 크기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작품들이 20 여점 나온다.
작가는 자연이 갖는 특성, ‘변화성을 갖는 그 다양함’에 매료되어 자연을 이루는 수많은 형
상과 패턴들로부터 무한한 가능성과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표현해낸다. 그의 작품들은 자연
의 볼 수 있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파편들을 담고 있다.
설치화가 조병왕씨는 10일부터 17일까지 맨하탄 13가 소재 화이트 칼럼 화랑(320 West
13th Street, NY)에서 갖는 개인전을 통해 칼을 소재로 기하학적인 드로잉 기법과 사진기법
을 사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씨는 서울대 미술대학과 뉴욕 프랫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브루클린 이멘일 화랑, PS 갤러리, 서울 루프화랑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홍성란, 박경희, 오성균 씨 등 뉴욕 한인 화가들은 지난 3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2004 미주 10인 중견작가 초대전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3인 작가는 미주한인미술가 연합회 주최 10인 작가전에 독특한 믹스미디어 작품을 출품했다.
특히 홍성란씨는 지난 2월부터 본보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이덕자씨의 소설 ‘달라스 블루’의 삽화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낯선 땅에서 살아오며 느낀 감정의 응어리를 믹스미디어로 표현한 신작들을 전시 중이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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