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사회에는‘회장’이라는 허울만 있을 뿐 커뮤니티를 위한 사업이나 봉사에는 별 관심이 없는 인사들이 상당수라는 지적이 다시한번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성토의 목소리는 지난 3일 서울가든에서 열렸던 한국 홍준표 국회의원 초청 동포여론 수렴간담회 도중 집중적으로 토로됐다. 이날 간담회는 재외동포법과, 참정권, 병역법 등 민감한 현안문제 등에 대해 시카고 한인사회 4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정치인이 동포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여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이처럼 뜻깊은 모임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는 40여명의 인사들 정도만 참여함으로써 빈자리가 확연하게 눈에 띌 정도로 많았다.
실제 본보가 확인한 결과, 간담회 주최측에서는 당초 이번 행사를 위해 80여명의 기관단체장 및 인사들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었던 것으로 밝혀져 이러한 주최측의 노력에 비하면 참석률은 너무나 저조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참여율이 저조하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부 한인 인사들은 “평소 회장이라고 떠들고 다니기는 좋아하면서 실제적으로 의견을 모아야 할 때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며 “이런 자세를 가진 사람들은 기관단체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모 단체장은 “그동안 대통령을 포함해 한국 정치인들이 다녀간 적은 많다. 그러나 단 한번도 동포들의 의견을 수렴, 입법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방문한 적은 없었다”며 “맨날 회장이라고 명함이나 들고 다닐 뿐 이런 뜻깊은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는 기관단체장들이 과연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냐”며 개탄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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