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애인에 가한 통쾌한 여성 복수극
에로틱하고 사악한 냉소주의와 매력을 지닌 변태적인 드라마다. 중간까지는 감독 제임스 토백(얄궂은 성적 긴장감이 가득한 영화를 잘 만든다)의 자기만족을 위한 습작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뜨거운 남녀간의 성의 대결이 발산하는 강렬한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섹스와 부와의 관계에 관한 분석이자 여자를 당연한 남자의 놀이개로 생각하는 남자들에게 가하는 통쾌한 여성의 복수극인데 한을 품은 여자란 정말 무서운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된다. 다치지 않으려면 여자를 존중하시라.
일종의 실내극 같은 영화는 베라(네브 캠벨이 유혹적인 연기를 한다)의 오랜 샤워장면으로 시작되는데 관객은 그녀의 알몸을 훔쳐보면서 피핑 탐의 쾌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부잣집 딸로 맨해턴의 전망 좋은 고급 아파트에 사는 베라의 애인 포드는 서푼짜리 사기꾼.
그러나 베라 역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미모마저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치열한 여자다(그녀는 일종의 스릴러이기도 한 이 영화의 ‘치명적 여인’).
돈과 섹스밖에 모르는 포드가 베라의 모습에 반해 그녀를 잠깐만이라도 소유하려는 이탈리안 재벌에게 베라를 제공하면서 섹스와 돈을 둘러싼 남녀간의 총성 없는 전투가 일어난다.
베라가 포드가 주선한 자기 몸과 거액의 현찰간의 교환에 응하면서 재벌과 관계를 맺은 뒤 두 남자에게 가하는 충격적인 보복이 아찔하다.
섹스와 돈과 욕정과 탐욕이 뒤엉킨 고약하도록 뒤틀린 드라마로 사랑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주인공들의 얘기인 영화의 제목이 역설적이다. R.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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