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인부부가 교통사고로 사상당하는 참사가 일어난지 하루만인 10일 이번에는 뷰티서플라이업소를 운영하던 한인업주가 권총강도에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 연이은 한인들의 참변 소식에 시카고 한인들이 충격속에 잠겨있다. 특히 시카고시 남부지역에서 한인업주가 강도에 피살되기는 지난 90년대 초이래 10여년만에 처음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쯤 시카고시 남부 9301 S. 할스테드 소재‘에보니 뷰티서플라이’에 2인조 무장강도가 침입, 업주인 황인중씨(41)에게 총격을 가하고 현금을 강탈해 도주했다. 가슴에 총상을 입은 황씨는 인근 크라이스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가게에는 황씨의 부인도 같이 있었으나 다행히 부상당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에리어 2 형사대는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범인들은 10대 흑인들로 황씨 부부가 운영하는 업소에 침입, 권총으로 황씨를 위협 돈을 요구했으며 이에 황씨가 순순히 금전등록기에 있던 200달러 상당의 현금을 건네주었음에도 강도중 1명이 총을 쏘는 잔인함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중 1명이 5피트 9인치 키에 흰셔츠와 검은 색깔의 바지를 입었다는 제보를 토대로 현재 업소 인근 불량배, 갱조직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중 수명의 신병을 확보, 심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정식 입건된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지인들에 따르면 황씨는 5년전 미국에 온 후 그동안 여러 뷰티업소에서 직원으로 성실하게 일해왔으며 현재의 가게를 인수, 부인과 함께 열과 성을 다해 운영해 온 지 4개월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인들은 3년전 결혼한 황씨 부부는 주중은 물론, 주말에는 플리마켓을 뛰는 등 근면성실하게 생활해왔으며 신앙심도 깊었다고 전하고 자신들의 가게를 인수한 기쁨에 더 열심히 일했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비운을 당했다며 애통해 했다. 현재 로렌스 한인타운 인근 황씨 집에는 남편을 잃은 충격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황씨 부인을 시카고 순복음교회 신도들이 방문, 위로하고 있다. 자녀가 없는 황씨는 한국에 부모가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시카고를 방문중인 동생이 장례절차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씨의 비보를 접한 미용재료상업인협회 홍병길 이사장은 정춘택 회장과 함께 이날 오후 황씨 부인과 통화를 했으나 충격이 너무 큰 탓인지 제대로 얘기를 못나누었다고 전하고 협회차원에서 모금운동 등 도움이 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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