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5명 중상… 범인 도주 3시여만에 검거
노인복지시설에 수용돼 있던 정신질환자가 둔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3일 오후 2시께 충남 예산군 봉산면 옥전리 성락원에서 천모(47ㆍ정신지체1급)씨가 동료 수용자들에게 둔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이 숨졌다. 또 수용자 5명은 중경상을 입고 인근 예산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일부는 중태다.
천씨는 난동을 부린 뒤 보호시설 뒷편 야산으로 도주했으나 3시간여만인 오후 5시50분께 인근 봉림저수지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천씨는 정신질환으로 지난해 10월 이 시설에 수용돼 거주해왔다.
성락원 원장 신모(42)씨는 경찰에서 천씨와 함께 여동생 집에서 가져온 세탁기와 냉장고를 마당에 내리던 중 말다툼이 생겼는데 천씨가 갑자기 창고에서 둔기를 가지고 나와 수용자들에게 마구 휘둘렀다며 주변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여성들이 대부분이어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당시 숙소의 한 방안에는 수용자 5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천씨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 변을 당했다. 천씨는 또 복도와 마당 등에 있던 수용자들에게도 닥치는 대로 둔기를 내리친 뒤 야산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천씨와 시설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성락원은 4년 전 지체장애인인 원장 신씨가 설립, 운영해오다 2002년 8월 노인복지시설로 신고됐으나 시설 기준에 미달돼 내년 7월까지 시설 등을 보완토록 조건부 인가를 받은 상태다. 이곳은 30여평의 조립식 건물에 치매노인과 정신질환자 등 17명(남 5명, 여 12명)을 수용, 4명의 종사자들이 돌봐왔으며 수용자들로부터 매월 30만원씩을 받았다.
마을 주민들은 천씨를 비롯해 성락원 수용자들은 모두 온순하며 주민들과도 잘 어울렸다며 신 원장과 함께 1,000여평의 벼농사를 지으며 잘 지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한보례(100) 김동분(79) 이정인(74ㆍ이상 여) 최기효(59) 김민섭(51)씨, 부상자는 김필년(83) 유기순(73) 송근재(72) 박매환(67ㆍ이상 여) 이진억(44)씨 등이다.
예산=이준호기자 junhol@hk.co.kr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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