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시카고 남부 294번 고속도로상에서 앞서가던 차량에서 흘러나온 오물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뒤따라오던 세마이 트럭에 치어 사망한 고 김원택씨의 장례식이 13일 저녁 시카고시내 스미스 코코란 장의사에서 지인, 교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장례식에 참석한 지인들은 장례식장 앞에 마련된 김씨 가족의 화목했던 시절의 사진 등을 보면서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김씨에 대해 애도를 표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김씨의 외아들 김경민군(11)이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김군을 끌어 안고 달래기도 했으며 김군은 쏟아져 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참느라 얼굴이 붉게 상기되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을 집례한 성산교회 박성삼 목사는“5년전 미국으로 건너온 김원택씨와 이후 남편을 따라 2년전 도미한 길미령씨는 늦게 미국에 건너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있었다. 최근에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세탁소에서 일하면서 영주권을 신청할 계획이었는데 이런 변을 당해 마음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현재 사고당시 중상을 입은 김씨의 아내인 길미령씨는 아직도 의식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약 8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며 게다가 김씨 부부가 살고 있던 아파트 계약기간 역시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여서 길씨와 아들 김경민군의 숙소마저도 정해지지 않는 등 유가족들은 재정적인 어려움까지 봉착해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 박 목사는 “일단 교회에서 힘이 닿는 데까지 길씨와 경민이를 돕기로 결의를 했으나 앞으로 이들이 살아가는데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며 “김군의 경우에도 아직까지 영주권도 없는 상태여서 앞으로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한편 사망한 김씨는 한국에서 LG그룹에 근무하며 아내의 학업을 지원, 아내가 박사학위를 받은 뒤 본인도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5년 전 도미, 로욜라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평소 신앙심이 깊어 선교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어려운 여건에도 봉사활동에 노력해오는 등 모범적인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져 조문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형준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