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뉴저지에 위치한 늘 푸른농장은 고향의 냄새가 물씬 나는 시골 과수원이다.과수원 진입로 도로 양옆에 코스모스가 활짝 핀 가을 들녘, 은은한 배 향기에 취하게 된다. 이곳에는 포도 수확철이 끝나고 싱싱하고 꿀맛 나는 배 철이 찾아 왔다.
140 에이커의 드넓은 늘 푸른 농장에는 농장주 김종일 사장 부부가 피땀으로 일군 과일나무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포도, 배, 사과, 복숭아, 자두, 모과, 밤, 대추 등 시골 과수원에 와 있는 것처럼 없는 과일이 없다.
농장은 꼼꼼한 관리로 인해 병충해도 없고 기후차가 심한 지역 특정상 한국산 과일나무를 심기 어려운 여건도 극복, 달고 알이 굵은 싱싱한 한국 과일들을 수확하기에 이르렀다.
3년전만 해도 한국 과일 재배에 신경 쓰느라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과일 피킹을 실컷 하지 못하게 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는 김씨는 농장 일부에 맘껏 딸 수 있는 복숭아, 포도, 배, 사과 등 피킹 과일들을 따로 심어 두었다.
농장에서 재배, 잘 손질한 싱싱한 과일을 구입해 맛보는 것도 좋지만 손으로 직접 딴 과일을 박스에 가득 담아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7월말∼8월말 복숭아 피킹에 이어 8월초∼8월말 포도 피킹과 9월 중순까지 홍로 사과(개량품종) 피킹이 끝나고 9월 26일께부터 10월초까지 배 피킹 시즌이다. 피킹할 배는 알이 크고 단 누런 황금배와 즙이 많고 당도가 높은 화산배로 이 기간 실컷 딸 수 있다.
피킹한 과일들은 농장에서 주는 종이 박스에 가득 감아 무게를 달아 사간다. 피킹을 원하는 사람들은 트레일러 역마차를 타고 피킹 코스를 돈다. 특히 이달 배 시즌을 맞아 일요일이면 천 여명이 몰려든단다.
늘 푸른 농장이 자신있게 내놓는 배는 단연 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고배. 이곳에는 황금배, 화산배 외에도 신고배, 감천배, 원앙배 등 모두 11종의 배가 재배되고 있다.
10월1일부터 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고배가 선보인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은 신고배는 내년 2월까지 시즌이다.사과와 포도의 맛도 일품이다. 한국 사과는 알이 토실하고 새콜달콤한 것이 보기만 해도 입안에서 군침이 돌 정도이다. 유명한 한국 부사사과는 10월 중순∼10월 말 피킹 시즌이 다가온다.
포도로 유명한 안성의 과수원집 아들로 태어난 김사장이 자라면서 보고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군 포도맛은 가히 환상적이다. 현재 수트벤 포도가 출하된 상태. 늘 푸른농장은 과일 외에도 토종닭과 치킨 바비큐, 야채 튀김, 고구마, 옥수수 등 먹거리가 풍부해 야유회나 가족 피크닉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곳곳에 바비큐 시설이 있어 교회 등 단체 손님들
이 줄을 잇는다.
과수원내 보리수 나무가 심어진 운치 있는 호수에서는 교회 단체 방문객들이 예배를 보며 한나절 쉬어 가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에 좋은 검정 약콩과 밭 밑콩, 부인병이나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홍화씨를 비롯 무, 배추, 열무 등 채소까지 판매하는 등 시골 장터에 와 있는 듯하다.
농장에서 직접 담근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고추장도 인기만점이다. 농장에서 재배한 배추에 배즙을 갈아넣어 담근 싱싱한 김치나 깻잎 등 밑반찬 거리도 준비돼 있다.늘 푸른 농장은 토요일은 제외 월∼일요일 주 6일 오픈한다.
▲가는 길: 뉴욕에서 가려면 조지 워싱턴 브릿지나 홀랜드 터널 혹은 링컨터널을 지나 뉴저지 턴파이크(95번 도로 사우스) 사우스를 타고 가다 출구 7A로 빠져 나간다→195번 이스트를 타고 출구 8로 나가, 주유소가 있는 쪽으로 좌회전해 직진, 524번 도로 웨스트를 따라 계속 간다→메일 박스 1040이 나올 때까지 524 도로 웨스트를 따라 가면 왼쪽에 늘 푸른
농장 진입로가 나온다.
▲문의: 609-259-0029(낮), 609-548-1313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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