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용 탈북자협회장, 한-미관계 영향 우려 지적
임천용·윤인호씨 면회…한국송환 안될 것 기대
타코마 이민국 구치소에서 망명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임천용·윤인호 씨가 한국으로 되돌려 보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재미 탈북 난민협회의 김 용 회장이 말했다.
김 회장은 임씨와 윤씨를 직접 만나 이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 주말 LA에서 올라왔다.
탈북자들이 한국이나 제3국을 거쳐 미국에 밀입국한 후 정착한 경우도 많다고 말한 김 회장은 그러나, 특별한 사유 없이 한국 정부의 잘못된 점을 꼬집으며 미국망명을 신청하는 것은 한미관계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망명을 신청하면 일단 구치소에 수감되므로 바깥세상과의 연결고리가 없어져 어려움을 겪게된다며 타코마 구치소에 수감된 임씨와 윤씨도 정보에 어두워 방법을 잘못 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최근 연방상원을 통과한‘북한 인권법안’에 따라 당국이 임씨와 윤씨를 한국으로 되돌려 보내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밀입국하다 수감된 탈북자들을 위해 당국에 선처를 부탁, 가석방 조치를 받아낸 경우도 있다며 임씨와 윤씨 케이스도 선처를 부탁해 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본명 김봉수)은 북한 국가 보위부 간부로 재직하던 중 진급심사 과정에서 아버지가 미국 중앙 정보부 요원으로 활동하다 총살된 사실이 드러나 1993년 평남 개천 14호 관리소에 수용됐다가 1999년 탈옥, 중국과 몽골을 거쳐 2000년 남한에 입국했다.
김 회장은 최초의 14호 정치범 수용소 탈옥자로‘정치범 수용소는 없다’는 북한의 주장을 뒤집은 증인이다. 개천 14호 수용소는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 올 수 없는 가장 혹독한 수용소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14호 수용소의 존재와 참상을 세계에 알리려는 미 인권단체의 초청으로 지난 해 10년 비자를 받아 도미, 현재 LA에 체류하며 탈북 난민협회를 운영하는 한편 벤자민 신학대학원에 다니며 북한사회의 현실과 자신의 신앙체험을 간증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형도 처형당했으며 다른 정치범 수용소를 끌려간 부인과 1남1녀의 생사도 모른다며“일본의 조총련 경제력을 북한에 끌어들여 이용했듯이 김정일 정권이 돈 많은 남한과 미주 인사들을 유인하고 있다”며 남한 국민들이 북한을 너무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의 단체는 생활이 다소 안정된 선배 탈북자들이 주머니 돈을 털어 후배 탈북자들의 정착과 취업을 알선해 주고 있으며 중국과 몽골에도 지사를 두고 국제 인권단체 및 기독교계와 협력하며 탈북자들에 거처를 마련해 주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북한에 다시 끌려가면 생명에 위험을 느끼는 탈북자들을 선별해 미국이나 남한으로 보내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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