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입학상담협회(NACAC)가 이번 주 열린 연례 컨퍼런스에서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 제도 채택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앞으로 미국 대학의 조기입학 제도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Singe-Choice Early Action)은 한 학교에만 조기입학을 지원해야 하지만 합격하더라도 반드시 해당 학교에 등록해야 하는 구속력은 없는 새로운 조기입학 제도로 지난해 하버드 대학과 예일대학, 스탠포드 등 3개 대학이 첫 도입해 큰 화제를 낳았었다.
이는 한 학교에만 조기입학을 지원해야 하고 합격하면 의무적으로 해당 학교에 등록해야 하는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이나 여러 학교에 동시에 조기입학 지원이 가능한 `얼리 액션(Early Action)’의 특성을 적절히 배합한 새로운 대안 방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국에 5,000여개 대학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NACAC가 당시 이 제도에 대한 승인 거부 입장을 회원 대학에 통보함에 따라 이에 대한 찬반논란이 가중됐고 이후 제도에 대한 평가를 마친 협회가 마침내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을 채택키로 최종 결정한 것.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은 일부 명문대학에 유리한 정책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조기입학 지원 현상을 안정시키고 따라서 조기입학 지원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감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체적으로 환영받는 분위기다. 무조건 조기지원부터 하고 보자는 분위기 때문에 너도나도 조기지원을 접수하면서 대학들도 인력이나 시간, 재정적 손해를 감수
해야 하는 부작용이 따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 기준 7,600명 이상이 얼리 액션으로 조기입학 지원서를 접수시켰던 하버드 대학은 싱글 초이스 액션 정책을 도입한 지난해에는 조기지원자 수가 3,800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또 얼리 디시전을 실시하던 스탠포드와 예일대학도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으로 전환한 후 조기입학 지원자가 각각 67%와 42%씩 증가, 하버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아직 얼마나 많은 대학이 기존 얼리 디시전이나 얼리 액션에서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으로 전환할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협회의 승인 결정 직후 브라운 대학과 시카고 대학이 곧바로 전환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또한 기타 명문대학들도 우수학생을 하버드나 예일, 스탠포드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협회는 회원 대학과 전국 고등학교 및 일반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확정하는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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