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100분의 1초를 앞당길 때마다 느끼는 짜릿함은 그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어요.”
브롱스 사이언스 고교 10학년에 재학중인 정성문(15·플러싱 거주)군은 3년반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수영이 건강 뿐 아니라 정신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매일 2~3시간씩 수영하며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있는 힘을 다 쏟아 붇고 있다. 좋은 결과를 얻을 때 가장 기쁘다.
정군이 수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버지 정희석(46)씨의 권유 때문이다. 수영을 워낙 즐기는 아버지로부터 걸음을 뗀 후부터 직접 수영을 배웠다. 꾸준하게 취미 삼아 수영을 해오다 3년반 전인 6학년 때부터 플러싱 YMCA 수영팀 ‘플러싱 플라이어(Flushing Flyer)’소속으로 본격적으로 수영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뉴욕시에서 수영팀이 강하기로 유명한 브롱스 사이언스 고교 수영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안으로는 드물게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자유형에 강하다고 한다. 특히 단거리보다는 지구력이 더 요구되는 200∼500m 장거리 자유형이 주특기이다.
뉴욕시 교육국이 뉴욕시 고교 수영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 개최한 수영대회에서는 장거리 자유형으로 8위권 안에 들었다. 또 YMCA가 지난 7월 전국 YMCA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 대회에도 출전권을 얻었다.
이외에도 뉴욕시와 주가 개최하는 다양한 수영대회에 참가해 크고 작은 메달을 받았다. 정군의 방에는 수영대회에 입상해서 받은 메달이 가득 진열돼있다.처음에는 메달을 따는 것이 중요했다고 한다. 각종 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하나 가져올 때마다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대학에 입학할 때 수영을 잘하는 것이 커다란 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방안에 가득 진열된 메달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달을 얼마만큼 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연습해 자신의 기록을 깨는 것에서 최고의 희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YMCA 수영장에서 연습하는 정군은 매일 대회에 출전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물살을 가른다.
정군은 수영 외에도 농구, 축구 등 모든 스포츠를 좋아한다. 또 바이얼린, 피아노를 연주하며 학교 음악반에서는 색소폰까지 연주했었다. 공부는 물론 평균 94점을 유지할 정도로 잘한다. 다른 한인 학생들이 잘하는 수학, 과학보다는 역사, 영어, 문학 등 인문계열에 재능을 보인다고.
공부와 과외활동 뿐 아니다. 정군의 부모는 아들의 장점으로 ‘효성’을 꼽았다. 공부, 수영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한창 바쁠 나이지만 부모님이 일 때문에 바쁘면 만사를 제치고 돕는다.
정작 본인은 부모님이 도움을 필요로 해 도울 뿐이고 다른 친구들도 그렇다고 수줍어한다. 하지만 부모님이 운영하는 패션의류 전문점 ‘센서스’에서 힘이 들어가는 모든 일은 도맡아 한다.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야외장터를 운영했던 아버지를 하루종일 돕기도 했다.
장차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한 후 판사가 되는 길을 걷고 싶다는 정군은 정희석, 정명숙씨의 외아들이다.
<글 김휘경 기자·사진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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