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를 배우면서 신체적인 건강은 물론 형제끼리 사이가 더 좋아졌고 사범님과 선후배간의 예의범절을 비롯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됐습니다.
뉴욕일검관의 강건한(18·버룩칼리지 1년), 강인한(15·존바운고 10년)군은 미 동부지역에 널리 알려진 형제 검객이다. 지난 9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5회 미동부검도대회서 이들은 일반부 단체전서 한 팀으로 출전해 우승을 이끌었다. 형은 1, 2단부에서도 1위를 차지해 뉴욕일검관이 종합 5연패를 달성하는 데 주역이 됐다. 당시 동생은 ‘30초’라는 별명답게 번개같은 솜씨로 타주의 검도인들로부터 경탄을 사기도 했다.
김건우 관장은 일반부 단체전에는 보통 성인 선수가 참가하는데 이번에 건한, 인한 형제를 시험삼아 출전시켰다며 두 형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에 종합 5연패를 달성하게 됐다고 대견해했다.
강건한은 2단, 강인한은 1급이지만 형은 검도 실력은 동생이 분명 한 수 위예요. 재능도 뛰어난데다 지금 같이 겨뤄봐도 칼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동생은 형이 유단자로서 겸손을 보이는 것이라고 겸연쩍어했다.
두 형제 검객은 97년 뉴욕으로 이민와 99년부터 뉴욕일검관에서 검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형은 살을 빼기 위해 도장에 나왔고 동생은 형을 따라 검을 잡았다. 그러나 김건우 관장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면서 두 소년 검객은 서서히 검도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고 이제는 검도가 삶의 일부가 됐다.
형은 지금까지 해본 스포츠 중에서 검도만큼 제게 잘 맞고 좋은 운동은 없었다며 대학서는 회계학을 전공할 예정이지만 훗날 김건우 사범님처럼 도장을 세워 후배들을 지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고교생인 동생은 학교에서 평균 A를 기록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는데 역시 검도와는 떨어져 살 수 없다고 한다.
이미 각종 대회에서 빼어난 검도 실력은 입증됐으며 품성도 갖춰가고 있다. 지난 2000년 일검관 자체적으로 실시한 혹한기 훈련에서 형제는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후배들을 돌보는 솔선수범을 보여줬다. 당시 낮에는 존스비치 겨울 바닷가에서 혹독한 훈련을 하고 밤에는 도장에서 합숙했는데 혹시라도 있을 안전사고에 대비해 난방도 되지 않는 라커룸에서 잠을 자
는 희생정신을 발휘한 것.
이미 형제는 나름대로 사범 수업을 시작했다. 2단인 형은 부사범으로 주니어반을 지도하고 있고 1급인 동생은 칠드런부를 가르칠 예정이다. 김건우 관장은 검도 사범은 돈벌이가 아니라 명예직이라는 것을 두 형제가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두 형제 검도인이 뉴욕 한인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커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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