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바뀐 남녀배우 갈등과 사랑
17세기 영국 런던 연극세계 내면 조명
17세기 국왕 찰스 2세가 통치하던 영국 런던의 연극계의 내막과 성적 정체성 및 성 구분의 혼란을 깊이 파고든 화려한 드라마다. 재미있다기보다 지적이요 심각한 영화로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 등이 좋지만 쉽고 만만하게 소화될 작품은 아니다. 예술과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 용.
17세기 당시는 무대에 여자들이 설 수 없어 남자들이 여장을 하고 여자역을 맡았었다(이 영화는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와 자연히 비교될 것인데 ‘사랑에 빠진-’이 밝고 경쾌하다면 이 영화는 묵직하다). 영화의 주인공은 여성역으로 제1인자인 인기스타 에드워드(빌리 크루덥이 섬세한 연기를 잘 한다). 그의 인기극은 ‘오텔로’로 당연히 에드워드는 데스데모나역을 맡는다.
그런데 에드워드는 게이. 이 에드워드를 말없이 연모하는 여자가 그의 의상담당자인 마리아(클레어 데인스).
마리아는 에드워드의 제스처와 대사를 혼자 열심히 연습하며 언젠가 무대에 설날을 학수고대한다. 그리고 마리아는 일과 후 싸구려 술집에서 데스데모나를 연기하면서 연기의 꿈을 키운다.
그런데 찰스 2세(루퍼트 에버렛)가 앞으로는 여자도 무대에 설 수 있다고 선언하면서 에드워드와 마리아의 입장이 바뀌게 된다. 왕의 발표 후 에드워드와 마리아 간에 갈등이 이는데 여자역을 할 수 없게 된 에드워드가 오텔로역을 그리고 마리아가 데스데모나역을 맡아 공연하면서 양성애 성향을 지닌 에드워드와 마리아 간에 로맨스의 불꽃이 피어오른다.
연극과 연기자들을 찬양한 영화로 기술적으로 탁월하지만 묘하게도 연극에 관한 영화인데도 정열과 감정이 결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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