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유명 사업가 회사실적 부풀려 84억 챙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와 이 대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유명 벤처회사 임원 등을 지낸 김모(28)씨는 2002년 11월 코스닥 등록업체 영화직물을 인수한 뒤 모션헤즈로 이름을 바꾸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기업 임원을 상대로 특강을 하고 케이블방송사 경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비상한 머리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그는 건설업체 사장, 유명 백화점 전 사장 등 유력 인사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대기업 총수의 동생을 회장으로 영입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 관련 10개사를 자회사로 편입한 뒤 각 회사가 모두 해당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알짜 기업이라고 홍보하면서 그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기린아’로 올라섰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이들 10개사는 모두 영업실적이 거의 없는 회사였다. 그런데도 그는 이중 8개사의 지분을 모션헤즈가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게 했다. 이 가운데 3개사는 김씨가 지분을 갖고 있던 회사여서 84억5,000만원을 챙길 수 있었다.
그는 또 금융계 인사를 영입해 허위사실 유포 등 방법으로 모션헤즈의 주가를 376%나 끌어올렸다. 그러나 실상이 알려지면서 이 주식은 매매정지 처분을 받았고 일반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 회사는 지금 타인명의로 넘어갔으나 퇴출 위기에 놓여있다.
김씨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국민수 부장검사)는 15일 증권거래법 위반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김씨를 구속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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