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 3연패 뒤 4연승
7차전서 양키스에 10-3 완승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던 일이 현실이 됐다.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초의 ‘3연패 뒤 4연승 뒤집기 쇼’. 놀랍게도 이 기적 같은 드라마의 희생양은 ‘포스트시즌의 황제’라던 뉴욕 양키스였다. 1918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로 트레이드 한 뒤 지난 86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소위 ‘밤비노(루스의 애칭)의 저주’에 시달리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앙숙 양키스에 영원히 씻지 못할 뼈아픈 오명을 안기며 1986년 이후 18년만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0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최종 7차전에서 레드삭스는 보스턴의 새로운 영웅으로 부상한 시리즈 MVP 데이빗 오티스의 선제 투런홈런과 자니 데이먼의 그랜드슬램 등 4방의 홈런으로 양키스 마운드를 난타, 10-3 압승을 거두고 시리즈를 4승3패로 따냈다. 이번 시리즈에서 생애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있던 데이먼은 레드삭스가 2-0으로 앞선 2회초 양키스의 구원투수 하비에어 바스케스로부터 승기를 잡는 만루홈런을 뽑아낸 뒤 4회에 또 다시 바스케스를 투런홈런으로 두들겨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등 이날 6타수 3안타 6타점으로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선발 케빈 브라운이 1⅓이닝동안 4안타로 5실점하고 바통을 이어받은 바스케스마저 2이닝동안 포볼 5개를 내주고 데이먼에게 홈런 2방을 맞는 등 마운드가 무너져 초반에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맥없이 무너진 양키스는 시리즈 첫 3게임을 이기고도 시리즈를 패한 사상 최초의 팀이 되는 치욕적인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됐다. 반면 레드삭스는 영원한 앙숙에게 역사적인 치욕을 안기며 86년간 이어 온 저주의 사슬을 끊을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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