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사무실 사진…’유신’ 논란속 홀로서기 시도 분석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에서 벗어나려는 걸까. 박 대표는 최근 의원회관 사무실에 걸어두었던 박 전 대통령의 대형 액자사진을 4년여만에 철거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고 문화일보가 21일 보도했다.
이 액자사진은 가로 세로 1m가량 되는 대형 사진으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에서 나란히 찍은 모습을 담은 오래된 흑백사진이다.
의원회관 사무실의 오른쪽 벽면의 중앙에 자리했던 이 사진은 그동안 박 대표 사무실의 상징처럼 비쳐져 왔다. 사무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한 눈에 들어오는게 이 사진이었다. 이 때문에 박 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은 마치 박 전 대통령의 추모관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호성 비서관은 ‘박 대표가 사진을 삼성동 자택의 지하 창고에 옮겨두었다”고 밝혔다는 것.
이 사진은 2000년쯤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사람이 기증한 것으로, 양친의 표정이 화사하게 묘사돼 박대표가 각별한 애정을 가져왔다. 박 대표는 기증한 사람의 뜻을 고려, 사진 철거사실을 일절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박 대표의 사무실에는 이제 박 전 대통령의 조그만 사진액자 1개와 도자기 2점 등의 소품이 있을 뿐이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치권에서는 박 대표의 이같은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박형준 의원은 “부모의 후광을 입은 지도자의 모습을 벗어나 자신의 발로 서겠다는 의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박 대표는 박정희의 딸로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박정희였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때가 왔다”면서 “사실 박 대표는 자신이 먼저 아버지 얘기를 꺼낸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선 박 대표가 내년초 당명개정 및 당 선진화 프로그램 발표와 때를 맞춰 정수장학회문제, 유신과의 단절을 포함한 과거사 해법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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