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파행
與의원들 국정운영 쇄신 요구
김부경 의원 盧대통령은 이념문제서 가급적 한 발짝 물러나야
신학용 의원 개혁 당위 앞세우는데 급급 국민·野설득 소홀 우리책임
김부겸 의원
신학용 의원
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으나 한나라당이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비난에 대한 사과거부를 이유로 오후 회의에 출석하지 않아 대정부 질문 첫 날부터 오전 회의만 한 채 오후 늦게까지 회의를 속개하지 못하는 파행을 겪다가 유회됐다.
이 총리는 이날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유럽순방 때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고 한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지하실에서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 백억원을 받은 당인데 어떻게 좋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거부했다. 이 총리는 또 조선ㆍ동아일보는 역사의 반역자라는 발언에 대해도 평소의 소회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안 의원의 사퇴요구에 책임질 사안이 없으며 내가 안 의원 주장에 의해 거취를 결정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오전 회의 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총리가 답변과정에서 야당을 모독했다며 이 총리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 없을 경우 향후 의사일정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 총리에 대한 해임결의안이나 파면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해 이 총리의 유감 표명이나 사과가 없을 경우 정국이 여야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김부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최근 정치상황과 관련, 여권의 자성론을 펴며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지도부의 밀어붙이기식 정국운영 등의 개선을 요구해 주목된다.
김 의원은 진보적 개혁이든 보수적 개혁이든 개혁은 설득을 통해 하는 것이라며 개혁을 하자고 하면서 마치 혁명하듯이 조급하게 덤볐던 것은 아닌지 가슴 저리게 자성한다고 여권의 일방통행식 정국운영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노 대통령에게 가급적 이념적 문제에 대해서는 한 발짝 물러났으면 좋겠다며 정치적 사안은 가급적 여야와 국회에 맡기고 이념이나 이데올로기에선 아예 초연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했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도 질문서에서 개혁정책이 지지부진한 데는 의지와 당위만 앞세워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는데 소홀했던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4대 개혁입법안을 조급히 추진하기보다는 야당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등 동의절차를 밟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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