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성영의원이 28일 사전 배포한 국회 대정부질문 원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내 386세대들을 동화와 우화를 이용해 비판해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 8월28일 전남 곡성군 봉조리 농촌체험마을에서 연극을 하면서 저승사자로 분장한 주성영의원. /이희열 (서울=연합뉴스)
yihy@yna.co.kr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28일 사전 배포한 국회 대정부질문 원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 내 386세대들을 안데르센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과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를 뒤섞은 패러디로 비판, ‘저질 시비’가 일었다.
주 의원은 원고에서 동방의 작은 나라를 깍두기 머리 임금님이 다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임금은 국사는 돌보지 않고 국고를 탕진하면서 오로지 멋있는 옷을 입고 폼 내기를 즐겼다며 ‘깍두기 머리’로 화제가 됐던 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댔다.
그는 또 여권의 386세대들을 여름 내내 낮잠을 즐기며 놀다가 정직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고, 마음 나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신기한 옷을 짜 주겠다고 임금을 속이는 사기꾼 베짱이에 비유했다.
주 의원의 패러디는 임금이 새 옷을 입고 종로거리를 행차하다가 한 아이가 우리 임금은 벌거숭이다고 외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아이는 국회를 상징한다. 그러자 두목 베짱이가 나서서 저 놈은 부정직하고 나쁜 놈입니다고 아뢰고, 임금은 아이에게 이 놈아, 너의 권능은 너 스스로 지켜야지라고 말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에 대해 국회 주변에선 앞뒤가 잘 맞지 않는 저질스러운 비유라는 비판이 무성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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